시진핑과 만나기 전에 트럼프가 받아 본 북핵 타결의 3가지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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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이 북한 핵 개발을 저지할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7일(이하 현지시간) 종료됐다. 그러나 같은 날 NBC 등을 통해 시 주석이 방문하기 전에 미 국가안보회의에서 북핵 타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3가지 옵션을 제시한 사실이 공개됐다.

북핵 문제는 이번 회담의 3대 주요 의제 중 하나였으나 별 성과 없이 끝났다. 1박2일의 회담 일정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공동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양국 정상이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이 '심각한 단계'에 도달했다는 의견을 공유했으며 북한을 설득해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하고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국제사회와 협력을 증진하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은 대신 "우리는 중국과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그럴 의지가 없으면 독자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딱히 새로운 말은 아니다.

다만 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취한다는 미국의 '독자적인 조치'가 어떤 식인지를 예상하게 하는 사건이 있었다.

시진핑 주석과 만찬을 한 직후 시리아에 5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미국의 '행동'으로 미루어 북한에 대해서도 비슷한 '독자적인 조치'가 충분히 있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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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되진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조치 옵션에 '한국 내 핵 배치', '김정은 암살', '비밀 공작'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도됐다.

NBC는 국가안보회의(NSC)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정책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같은 북핵 대응 옵션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한국에는 지난 25년 동안 핵무기가 배치된 적이 없었고, 냉전 이후엔 처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1991년 9월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의 핵무기 감축 선언에 따라 주한미군에 배치됐던 전술핵무기를 철수한 바 있다.

당시 전술핵무기는 보통 ICBM 등에 탑재하는 전략핵무기와는 다른 개념으로, 연합뉴스는 국지전 등에서 전술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형 핵무기를 말한다며, 폭발 위력의 크기는 전장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kt 이하라고 전했다.

이번 옵션에 언급된 것이 전술핵인지, 전략핵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NBC는 배치된다면 '아마도 미 공군기지가 있는 오산시'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 고위 관계자는 NBC에 "한국 내 핵 배치는 좋은 생각이 아니다. 그것은 북한의 화를 더 돋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군 고위급 역시 이를 지지하지 않으며, 전략 폭격기를 이용한 장거리 타격 훈련으로 이를 대체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김정은 암살 역시 중국의 입장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전 주한미국대사이자 오바마 정부의 국방장관 보좌였던 마크 리퍼트는 NBC에 "(북한의) 정권 교체와 수뇌부 제거는 중국의 우려를 유발하고, 미국의 의도와 반대로 움직이게 하는 방향으로 압력을 줄 것"이라고 평했다.

제임스 스타비리디스 전 나토사령관에 따르면 최선의 방책은 '비밀 공작'이다. 이는 미국과 한국의 특수 부대가 북한에 침투해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것. NBC는 CIA 측에서는 '지침이 없었다'고 부정했지만, 스타비리디스는 이 옵션이 "최고의 전략"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이미 중국이 북한의 고삐를 틀어잡지 않으면 미국이 독자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만약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겠다."

중국 주석을 불러놓고 만찬을 벌이고는 시리아에 50발의 미사일을 퍼부은 미국 대통령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