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돌풍'이 기대보다 빨리, 세게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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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모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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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이 기세를 몰아 '돌풍'으로 진화할지, 아니면 조정기를 거치며 '찻잔 속의 태풍'에 머물지 주목된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달 25일 광주·전남·제주부터 시작된 당내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이래 내리 7차례의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여러 대선 여론조사 지지도에서도 지지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다자구도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려왔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턱 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문 후보를 상대로 승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국민의당은 이 같은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를 예견했으면서도, 그 시점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현상이 경선을 거쳐 지난 4일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다.

국민의당은 예상보다 빠른 안풍에 고무된 가운데 안철수 후보가 대선 때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는 대선에서 과반 이상 득표로 문 후보를 꺾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의 차담회를 통해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조정기가 올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우 원내대표는 "문재인·안희정·이재명 후보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안희정·이재명 후보 지지층 일부가 서운한 감정과 실망으로 일시적으로 안 후보 쪽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보수층으로부터도 표를 받던 안희정 후보에 대한 지지세 중 상당수가 안철수 후보에게로 옮아갔다는 여론조사와 분석들이 나왔었다. 시간이 지나면 이들이 다시 문 후보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인 것이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조명을 제대로 못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층과 중·장년층이 많은데, 대선정국이 깊어질수록 이들이 당초 지지 정당의 후보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경선의 연전연승으로 호남발(發) 안풍을 일으키며 보수후보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안철수 후보을 향해 급격히 모였던 지지세가 다시 빠지는 등 지지율 조정기를 거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층이 견고해 '빠지는 표'가 많지 않은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상대로 재차 압도적인 비교우위의 지점을 차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들 취업 특혜 의혹 등 문 후보를 향한 공격거리들에 대한 명쾌한 해명이 없거나, 향후 대선후보 TV토론 등에서 안 후보보다 나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안풍은 돌풍이 될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각각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안 후보에게로 모이는 보수층의 집결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비문(비문재인) 연대 성사, 후보 단일화, 대선후보의 중도 하차 등 경우에 따라 현재의 구도가 요동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