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하루만에 돌연 시리아에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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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학무기 공격을 두고 돌연 시리아 정부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에 따라 인권 문제를 등한시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와 알아사드(대통령)에 대한 나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희생된 무고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기존 태도를 재고하게 됐다는 것이다. “아이들에 대한 공격은 엄청난 충격을 줬다. 끔찍하고 끔찍했다”고 했다.

트럼프는 또 “이번 사건은 나한테도 선을 많이 넘은 것”이라고 했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을 상기시키는 말이다. 알아사드 정권은 오바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듬해에 또다시 대규모 화학무기 공격을 했지만, 미국은 사전 경고와 달리 무력 개입을 하지 않았다.

donald trump

트럼프의 강경 발언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알아사드 정권을 비난하면서 “유엔이 단합해 행동하는 임무에 계속 실패한다면 개별 국가들은 부득이 독자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백악관은 전날까지도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려는 건 “어리석다”고 했고,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 알아사드의 축출은 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이 실제로 군사 행동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2013년 화학무기 공격 당시 오마바 행정부가 부닥쳤던 문제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알아사드 정권의 군사시설을 폭격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 해결책은 결국 지상군 등 대규모 군사 개입일 수밖에 없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대니얼 플렛카 부소장도 <워싱턴 포스트>에 “아직 나는 백악관의 반응이 무엇인지, 그들이 알아사드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인지 그냥 수사적인 변화인지 가려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보자고 했다.

한편 이번 공격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선 현장 조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결의안 초안이 논의됐다. 서방은 이번 사건이 알아사드 정권의 소행이라며 규탄했지만, 알아사드 정권을 후원하는 러시아는 반군 쪽에 책임을 돌리면서 결의안 채택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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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 탄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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