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자녀들이 외할머니에게 고소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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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용훈(65) 코리아나 호텔 사장의 자녀들이 지난해 한강에서 투신해 숨진 어머니 이아무개(당시 56)씨에 대한 자살 교사 및 존속학대,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외가 쪽에 의해 고소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소인들은 방 사장을 고소하진 않았지만, 그도 자녀들의 이런 행위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방 사장은 방상훈 조선일보사 사장의 친동생이자 조선일보사 주식 10.57%를 가진 주요 주주다. 이씨는 지난해 9월1일 새벽 한강에 투신했고,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로 결론냈다.

6일 한겨레가 입수한 고인의 친정어머니 임아무개(83)씨와 언니(59·캐나다 거주) 명의의 고소장에는 고인의 네 자녀 가운데 첫째인 큰딸(33)과 셋째인 큰아들(29)이 피고소인으로 적시돼 있다.

고소인들은 고소장과 함께 고인의 에스엔에스(SNS) 문자 메시지들, 고인에 대한 학대를 증언하는 주변인 등의 녹취록, 고인이 남편과 자녀, 친정, 친구, 손위 시동서 등에게 남긴 5통의 유서, 친정 가족 4명의 진술서 등을 제출했다. 고소인들은 지난 2월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검찰은 사건을 서울 수서경찰서로 내려보냈다. 경찰은 최근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고소인들은 고인의 자녀들이 재산문제 등으로 고인에게 지속적으로 폭언과 감금, 학대 등을 일삼았고, 이 때문에 고인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고소인들은 고소장을 통해 ‘현재 우리가 가진 증거 자료로 뒷받침할 수 있는 혐의로만 고소하다 보니 방 사장 등은 고소 대상에서 빠진 상태다.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수사를 통해 밝혀져 모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고소인들의 주장에 대한 방용훈 사장과 두 자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 메시지 등으로 접촉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큰아들만 “지금은 바쁘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했을 뿐, 다른 두 사람은 답변이 없었다.

방 사장 부인 이씨의 자살은 지난해 9월 사건 발생 직후 언론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처음엔 조선일보사 사주 집안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주목받았으나, 경찰이 자살로 결론 내리면서 사회적인 관심에서 차츰 멀어졌다. 경찰은 고인이 생전에 우울증을 앓았고 자해 전력이 있다는 가족 진술 등을 들어 ‘범죄 혐의 없음’으로 결론냈다.

그러나 고인의 친정 어머니가 지난해 9월11일 써서 방 사장 앞으로 보낸 11장짜리 육필 편지의 존재와 그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고인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일기도 했다. 편지에는 고소장에 들어 있는 주장과 대동소이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편지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데다 내용 또한 상식 수준을 뛰어넘는 것들이 많아 이를 보도한 매체는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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