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서 '여성 시신 암거래'가 횡행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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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성묘가 이뤄지는 청명절(4일)을 맞이해 중국의 ‘영혼 결혼’, 이른바 ‘명혼’ 관습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조명받고 있다.

독신으로 숨진 남성 곁에 함께 여성 주검을 묻어주는 ‘명혼’을 위해 여성 주검이 암거래되는 현장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5일 전했다.

<신화통신>의 보도 시점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중국에서 명혼 관련 사건이 관영언론사를 포함한 여러 매체에서 보도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독신 남성의 영혼을 위로한다는 미명 아래 생겨난 구시대적 악습이, 1949년 신중국 건립과 더불어 실시된 금지 조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산시(산서)성 훙퉁현에서는 2013년 이래 27구의 여성 주검이 도굴돼 사라졌다. 주민들이 수치심 탓에 일부 은폐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라진 유해는 모두 독신남의 묘에 함께 묻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주민은 사망한 자신의 아들과 함께 묻어주기 위해 18만위안(약 3천만원)을 주고 어린 여성의 주검을 ‘구입’했다. 또다른 주민은 독신으로 세상을 떠난 자신의 형에게 ‘짝’을 만들어준 대가로 3000위안을 치렀다고 밝혔다. 어린 나이에 숨진, 또 숨을 거둔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리고 가정 형편이 좋은 예쁜 여성의 주검일수록 값을 높게 쳐준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명혼 사건의 많은 사례는 북부 지역에 집중돼있으며, 2012년 이후 중국 내 형사법원은 적어도 40건의 관련 사건에 판결을 내린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12월 훙퉁현 법원은 여성 주검을 8800위안에 거래한 혐의로 기소된 ‘판매상’과 중개인에게 징역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주검의 도굴과 암거래를 포함해 주검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한층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 4월에는 60대 남성이 지적장애가 있는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각각의 주검을 명혼 대상을 구하는 이들에 팔아넘긴 사건도 있었다. 또 여성 주검의 도굴을 막기 위해, 친척들이 무덤 주변에서 숙식하거나, 무덤을 마을 안에 만드는 일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명혼으로 이미 ‘짝을 맺어준’ 유족들도 주검의 ‘재도난’을 막기 위한 조처를 강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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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과 현재를 비교한 중국 시간 여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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