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아래, 스마트폰으로도 근사한 사진을 찍게 해 줄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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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기

봄이 왔다. 남쪽에선 매화, 벚꽃이 활짝 피어났고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서도 이번 주말에 벚꽃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벚꽃뿐만 아니라 목련, 개나리, 진달래, 철쭉 등이 잇달아 봄마중 채비를 한다. 평소에 셀카를 열심히 찍는 젊은 사람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거니와 중년이라고 해서 사진 찍지 말라는 법은 없다. 봄을 맞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법을 정리해봤다.

포털에서 “…를 잘하는 법”, 혹은 “…를 잘하는 팁”을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비결 혹은 방법들이 뜬다. 남들은 다 아는 것 같은데 나만 몰랐던, 난생처음 보는 비법도 있고 지극히 상식적인 것도 있으며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팁도 있다. 사실 꽃, 풍경, 우리 아이 잘 찍는 법이 각각 다를 리가 없다. “덤으로 얹어준다”는 뜻의 팁이란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 글 잘 쓰는 팁 같은 것이 좋은 예다.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글쓰기 교본인 <유혹하는 글쓰기>엔 유용하고 재치있는 도움말이 많다. 그중에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포장되어 있다”라는 구절이 있었고 몹시 공감이 되었다. 주절주절 부사를 붙이면 문장이 너저분해지고 힘이 떨어진다는 조언이다. 그렇지만 주어와 술어가 제대로 배치되지 않은 비문을 남발하는 사람에겐 저런 팁은 별로 도움이 되질 않는다. 사진에서도 마찬가지다. 기본기가 없는 상태에서 팁만 잔뜩 머릿속에 넣고 다니면 사진 찍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핵심적인 기본기를 먼저 점검해보고 그다음에 유용한 팁을 몇 소개한다.

사진의 알파와 오메가

기본기의 처음은 구성이다. 수평만 잘 잡아도 그럴싸하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격자 설정’ 기능이 들어 있다. 이 설정을 켜두면 사진을 찍을 때 가로와 세로로 기준선이 나타난다. 물론 찍은 사진에선 이 선이 보이지 않는다. 격자선을 이용해 찍으려고 하는 대상의 가운데에 있는 수평선과 수직선을 잡아준다. 만약 너무 급한 상황이라서 제대로 찍는 데 실패했더라도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같은 이치로 잡아준다. 수평이 잡힌 사진은 반듯하고 깔끔해 보이고 전문가의 솜씨처럼 보이며 무엇보다도 더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보인다. 물론 일부러 삐딱하게 찍고 싶다면 그것은 별개다. 그리고 구성은 간단하게 한다. 가족이나 친구 등 내가 아는 사람을 찍는다면 그 사람의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주변에 뭔가 많이 없도록 찍으면 더 깔끔해지는 것은 상식적인데 잘 실천하지 않는다.

빛과 노출은 사진의 알파와 오메가다. 빛이 중요하다는 것은 스마트폰이나 큰 디지털카메라가 서로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스마트폰의 경우 노출 조절이 상대적으로 덜 정교하다는 정도다. 그러나 어떤 스마트폰이든지 노출의 기준점을 잡아주는 기능은 들어 있다. 아이폰의 경우 화면을 터치하여 결정하는데 화면에서 가장 밝은 곳을 터치하면 전반적으로 어둡게 찍힐 것이고 가장 어두운 곳을 터치하면 밝게 찍힌다. 밝거나 어둡거나 그 중간을 택하는 것은 촬영자의 의지와 의도에 달려 있다. 조절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과 몰라서 못 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옆에서 오는 빛이 더 입체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촬영자의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플래시를 쓰는 것보다 찍히는 사람의 스마트폰에 있는 플래시 앱으로 지속광을 주는 것이 더 좋겠다.

실내는 어둡고, 어두우면 흔들린다. 찍는 사람이 흔들릴 것 같으면 셀프타이머 기능을 쓴다. 스마트폰용 삼각대도 있고 두꺼운 종이로 폰 거치대를 직접 만드는 법도 있다. 찍히는 사람이 움직여서 흔들리는 것은 별다른 대처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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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찍은 다중노출사진. 파노라마 기능에서 스마트폰을 오른쪽으로 움직이다 멈춘 사이에 모델들이 촬영자의 뒤를 돌아서 오른쪽에서 다시 등장하게 되면 여러 번 찍을 수 있다.

장노출은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어내는 방법 중 하나다. 셔터 속도를 오래 열어주는 것을 장노출이라고 한다. 어두운 곳에서 찍으면 저절로 셔터 속도가 느려지면서 장노출이 될 것이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 밝은 곳에서도 길게 열어서 흘러가는 것처럼 찍고 싶다면 장노출 앱이 있으니 사용하라.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모두 무료 앱이 있다. 화질이 다소 떨어지지만 재미있다. 재미가 있어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다.

역광은 극적인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흔히 마주치는 광원인 태양은 대단히 밝다. 태양을 마주보는 것을 역광이라고 부르는데 방향은 살리고 광원 자체는 피하는 것이 좋다. 가로등, 건물, 나무, 때로는 사람으로도 태양을 살짝 가릴 수 있다. 역광의 빛은 활용하되 직접 태양의 동그라미가 프레임에 들어오는 것을 피하는 게 핵심이다. 이 또한 일부러 태양을 넣고 찍겠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

한눈에 초보인지 아닌지 아는 법

찍어야 사진이고 찍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찍는다. 길거리에서 디에스엘아르(DSLR)나 콤팩트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한눈에 초보인지 아닌지 아는 방법이 몇 있다. 그중 하나는 렌즈 뚜껑의 부착 유무다. 렌즈 뚜껑이 씌워져 있다면 분명 초보다. 거리에서 촬영하려고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면 뚜껑은 떼서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둬야 한다. 바로 찍을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다. 카메라 앱을 켜놓고 다니면 순간 포착을 할 수 있다. 배터리 소모는 별개의 문제다. 생각해보라. 당신의 스마트폰엔 앱이 몇 개나 열려 있는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또 하나의 준비는 렌즈를 늘 깨끗이 닦는 것이다. 블로그를 검색하다 보면 번짐 현상이 있는 사진을 자주 본다. 렌즈 내부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은 일반인이 어떻게 할 수가 없지만 다행히 대부분의 번짐 현상은 카메라의 렌즈에 뭔가 묻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요인은 당신의 지문이다. 스마트폰은 손에 들고 다니는 물건이므로 무심코 손이 렌즈에 닿는다. 또한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어두면 옷의 보풀 같은 미세한 먼지가 렌즈에 묻는다. 안경을 닦는 천으로 닦아줘도 좋고 액정 클리너로 닦아도 된다. 기본 중의 기본인 이 준비가 안 된 사람이 의외로 많다. 포털에서 검색해서 나온 여러 팁 중에 가장 요긴한 것이 렌즈 청결이다.

망원렌즈, ‘카툭튀’의 딜레마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멀리 있는 물체를 당겨서 찍는 망원 기능이 취약하다. 망원렌즈를 넣으려면 이름하여 ‘카툭튀’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스마트폰 촬영법에 매번 등장하는 “디지털 줌은 꿈도 꾸지 말라”는 상식이다. 복사기에서 확대 복사하는 것처럼 고정된 화질을 뻥튀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광학 줌이 있는 스마트폰도 있어 살짝 튀어나오지만 외부에 부착하는 망원렌즈는 너무 튀어나와서 모양새가 빠질 뿐만 아니라 사용이 불편하다. 스마트폰은 망원보다는 광각과 접사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멀리 있는 것을 당기는 것보다는 주변에 가까이 있는 것을 크게 찍거나 넓게 찍는 쪽이 스마트폰의 속성에 더 맞을뿐더러 사진의 속성에도 적합하다. 내가 모르는 멀리 있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긴 하지만 내 주변의 일상에서 내가 모르고 있던, 혹은 알고도 지나쳤던 것을 재조명하는 것이 사진찍기의 기본이란 점에서 그렇다. 포털에서 깜찍한 팁을 하나 발견했다. 스마트폰 렌즈에 물방울을 살짝 떨어뜨리니 렌즈가 초접사 모드로 변했다. 표면장력 덕분에 카메라를 수직으로 세워도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았고 생활방수 정도는 거뜬하니 걱정 없다. 역시 화질이 좀 떨어지지만 재미있다.

그 외 세상 사람이 다 알고 있었는데 “나만 몰랐던” 팁이 있다. 스마트폰의 볼륨 버튼이 카메라 앱의 셔터 버튼을 대신할 수 있으니 셀카에선 유용하다. 이어폰의 볼륨 조절 버튼은 카메라 셔터 릴리스 기능을 대신할 수 있으니 카메라를 세워둘 수만 있다면 이어폰 줄의 길이만큼 유선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안 되는 기종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