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인터뷰] 가수 폴킴은 이소라의 한 마디에 가수를 꿈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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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폴킴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데뷔한지 갓 1년이 넘은 그가 최근 현대카드 '유희열 Curated' 시리즈의 8번째 주자로 선정돼, 단 30초 만에 이틀치 티켓을 모두 매진시켰다. 폴킴을 만나면 그 이유를 한 번 찾아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대화를 시작하자 그 이유는 직접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콘서트 티켓이 오픈 30초 만에 매진됐다고 하던데, 이 소식을 접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진짜 30초일까요? 초를 쟀다고는 하던데. 저는 좋죠, 뭐. 주변에 콘서트에 오고 싶어 하는 지인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분들한테 ‘직접 티켓 사서 오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친구들이 저한테 “야, 나 못 가. 매진이야.”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유희열 씨가 큐레이팅한 콘서트 주자로 선정이 됐는데, 기분이 어땠어요?

=친구들이 이 콘서트가 ‘유희열 Curated’ 시리즈인 걸 알고 공연에 유희열 씨가 오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가는 거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소리냐, 내가 ‘스케치북'을 어떻게 나가냐'고 말했어요. ‘유희열' 이야기를 사람들이 계속 언급하는 걸 보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사실 그렇게까지 못 느꼈거든요. 제가 누군가의 공연을 갈 때는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가는 거라, 누가 추천했다는 거는 제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거든요. 근데 원래 토이를 좋아하고 유희열 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감지덕지해요.

이번에 발표한 신곡 ‘Wanna Love You’는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꽤 높은 순위를 기록했어요.

=벅스에서는 3위까지 올랐어요. 벅스만 오르고 다른 곳은 아무 데도 안 올랐어요. 대표님께 '혹시 사재기 하는 거 아니냐'고 여쭤봤는데, 우리가 사재기할 돈이 어딨니 하고 말하시더라고요.

다른 노래에 비해 이번 노래가 유독 좋은 성적을 받은 이유가 있을까요?

=요즘에는 나오는 음반도 많고, 앨범 커버도 많잖아요. 실시간으로 신곡이 나오니까 그 커버가 눈에 튀는지 아닌지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커버는 더 눈에 들어오는 분홍색 배경이거든요. 그리고 마침 그날 나왔던 다른 커버들과 색이 겹치는 게 없었어요.

폴킴의 신곡 'Wanna Love You'

앨범 커버 덕에 잘된 것 같다?

=그런 요소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친동생이 조형미술 하는 작간데, 제가 LA에서 찍어온 사진에 그려준 거예요. 어릴 때 동생이 어머님 그림 액자에다가 매니큐어로 낙서한 적이 있었어요. 거위 그림인데 눈썹을 그려준다거나, 발에 매니큐어를 칠한다거나. 거기서 착안한 거죠.

음악적으로는요?

=제게는 약간 도전이었어요. 평소 했던 음악이랑은 완전 달라요. 안 좋게 보는 댓글도 한두 개는 있었어요. 너무 많이 변했다거나,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서 듣기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었고. 어쨌든 제가 해왔던 음악에서 많이 변화된 음악인 건 맞는 것 같아요.

직접 작곡 작사한 곡인데,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는지?

=기존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사랑, 이별, 아쉬운 헤어짐이었다면, 이번 곡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제 경험이나 그즈음에 제가 생각했던 것들이나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담고 싶었어요.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는 것이 중요했어요. 이걸 들었을 때 사람들이 조금 더 신이 나거나 흥겹기를 바랐어요. 물론 가사에도 집중했지만, 가사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에 더 많이 신경을 썼어요.

아마 ‘니나노 클럽’ 광고에 삽입된 ‘비’라는 노래로 가수 ‘폴킴’을 처음 접하게 된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처음 광고로 자신의 노래를 접하게 됐을 때 느낌은 어땠나요?

'비'가 삽입된 광고 영상.

=제가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거에 좀 둔한 거 같아요. 광고에 실렸을 때도 별 느낌이 없었어요. 사실 나오고 나서도 한동안 못 봤어요. 그러다 어느 날 TV를 등지고 빨래를 개던 중에 노래가 나오는데 '어 나 얘 아는데,' 하고 들어보니까 제 목소린 거에요. 그때 기분 좋았어요. 사람들은 '비'로 인해서 저를 많이 알게 됐다고 하는데, 아직 저는 광고의 파급효과를 잘 모르겠어요.

광고나 ‘위대한 탄생'을 못 본 사람들을 위해 본인 소개를 해준다면요?

=저는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고요. 일반적으로 사람이 가지는 감정이나 좋은 일, 마음가짐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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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모범적인 답변이네요.

=다른 데 가서는 “안녕하세요, 가수 폴킴입니다.”라고 하는데 그런 건 오버스러운 것 같아요. 저를 음악인으로 포장하고 싶지 않아요. 회사 다니면 회사원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남들하고 똑같은데 노래하는 사람이에요. 저는 god나 H.O.T., S.E.S를 가수라고 생각하고 자랐기 때문에 저를 가수라고 부르는 게 창피해요. 근데 매번 구구절절 “저는 좋은 의미를 전달하는 음악을 하는 사람입니다"라고 할 수는 없어서 ‘가수 폴킴'이라고 하는데, 굳이 누군가가 저에 대해 물어본다면 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가수라는 의미가 예전과 달라진 것 같기는 해요. 옛날처럼 음악 방송에 나와서 춤을 춰야만 가수가 아니고, 유명하지 않은 사람도 가수일 수 있잖아요.

=그렇죠. 근데 가수는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정해지잖아요. 저를 차별화시키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는데 저는 노래하는 게 다는 아닌 사람이에요. 저를 가수라고 하기에는 그 의미가 제한적이에요. 저는 규격 안에 있고 싶지는 않아요.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작을 한 거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한 인터뷰에서 이소라의 앨범에서 ‘나는 노래하기 위해 태어난 씨앗’이라는 문구를 보고 가수를 꿈꾸게 됐다고 한 것을 봤어요.

=저 이소라 씨 진짜 팬이거든요. 이소라의 7집 앨범 '무제'랑 6집이 제 바이블이었어요. 제가 유학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군대 가서 욕 진짜 많이 먹었거든요. 적응도 못 하고, 제가 생각하는 가치관과는 전혀 다른 거예요. 그래서 다들 저보고 ‘돌아이'라고 했거든요. 외로웠어요. 다 친하긴 했는데 혼자인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군대에서는 정식 음반을 가져오면 허가를 받고 CD플레이어로 들을 수가 있어요. 그래서 선임들이 다 잘 때 새벽 3~4시에 혼자 이소라 음악 듣고 그랬어요. 저한테는 생명수 같았어요.

그러다 전역하고 일본에서 학교에 다니다가 ‘나는 누군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왜 태어났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라고 고민을 하던 차에, 이소라 씨 앨범에서 ‘나는 노래하기 위해 태어난 씨앗'이라는 글을 봤어요. 늘 봤던 문구인데 그날따라 더 다가오더라고요.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사람은 노래도 잘하는 데 노래를 위해 태어났고, 앞으로 노래를 계속할 수 있어서. 나도 태어난 이유를 알고 싶다. 그런데 그게 노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치고, 왜 만화에서 전기가 ‘파바박!’하고 스치는 거 있잖아요. 딱 그거였어요. ‘자퇴해야겠다. 한국 가서 음악 해야겠다.’하고요. 그래서 다음 날 바로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욕 바가지로 먹고, 자퇴한 다음에 한국으로 왔죠.

노래를 원래 좋아했나요?

=노래방에 돈 쓴 거만 생각하면 집 한 채 살 수 있지 않을까...(웃음) 일본 노래방 시스템은 사람 수대로 돈을 내게 되어있어요. 그래서 낮에 혼자 가면 한 시간에 2천 원 정도였어요. 낮에 수업 빼먹고 노래방 다닌 적도 있어요. 친구들이 그만 좀 흥얼거리라고 할 정도로 쉬지 않고 노래를 불러댔죠. 가수를 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때는 가수가 되려면 엄청 잘생겨야 하는줄 알았어요. 나중에는 그런 생각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으니까 해야겠다. 그리고 난 잘할 자신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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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킴은 일본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해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

=무언가에 대해서 확신이 딱 들어버리면, 그걸 하냐 안 하냐는 고민거리도 아니에요. 저는 이 결정에 대한 의심이 하나도 없었어요. '이게 나의 길이야'가 아니라, '난 이렇게 살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마냥 노래를 하려고 한국에 나온 건 아니었을 텐데, 그때 목표는 뭐였나요?

=그때 한창 '위대한 탄생'이나 '슈퍼스타 K'가 뜰 때였어요. 한국 가서 '위대한 탄생' 나가면 바로 1등하고 대박 나서 A급 스타가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현실은 어땠는데요?

=저 아르바이트 진짜 오래 했어요. 노래하겠다고 한국을 오긴 왔는데,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심지어 그때 제가 25살이었는데, 대형 소속사는 오디션도 못 봤어요. 나이 제한 때문에요. 그래서 학원에 무작정 등록했어요. 근데 부모님 반대가 너무 심하셔서 생활비랑 집값을 스스로 벌어야 했거든요. 한국 오자마자 카페에 취직해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한 4년 계속 일했죠. 매일 같이 아르바이트하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만둬야 하나?' 아니, 나 완전 잘 할 수 있어.'라고 속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게 일상이었어요. 근데 저 정말 잘 버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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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은 '위대한 탄생 3'가 처음이었나요?

=저 '슈퍼스타 K' 같은 오디션 진짜 많이 나갔어요. 다 떨어져서 그렇지. 차라리 TV 안 나온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시즌마다 나갔거든요.

처음 오디션 떨어졌을 때, '학교를 괜히 그만뒀다'하지는 않았나요?

=사실 제가 떨어졌다고 하기가 어려운 게, 오디션을 보고 일주일 내로 합격 통지가 와요. 통지가 안 오면 불합격인 거에요. 일주일이 다 됐는데도 연락이 안 와서 핸드폰만 들고 있었어요. 화장실 갈 때나 일할 때도. 일주일이 지나서 '주말은 빼고 일주일인가 보다'해서 한 달이 다 되도록 기다렸어요. 사실상 저는 불합격인데.

자퇴가 아니라 휴학을 했더라면 조금 나았을까요?

=다들 휴학하고 도전하라고 했거든요. 근데 휴학하면 제가 돌아갈 곳이 생기잖아요. 그러면 마음이 다를 것 같았어요. '나 스스로한테 확신을 안 주면 가수를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

'위대한 탄생'에 출연해서 처음 부른 노래가 뭐였나요?

=2집 미니앨범에 들어간 '이별'이라는 노래요.

'위대한 탄생' 출연 영상.

특별히 '이별'를 고른 이유가 있다면요?

=제가 워낙에 좋아하는 노래에요. 노래 주제가 '헤어짐은 아쉬워라'거든요. 제가 카페를 그만두고 싶어 하던 차에 카페 실장님이 저를 못 그만두게 하시더라고요. 그러다가 그 카페가 사장님 개인적 사정 때문에 문을 닫았어요. 마지막으로 카페 사람들이랑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내가 그렇게 그만두고 싶어 했는데도 막상 헤어진다니까 마음이 너무 아픈 거예요. 내가 원했던 이별조차도 이렇게 아쉽구나 해서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쓴 게 '이별'이에요.

근데 '위탄' 나가기 얼마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가사가 '그리워질 때면 이 노래를 부르면서 그대를 생각하리'라는 내용을 담아서, 우리 가족한테는 '비'가 '할머니를 위한 노래'가 됐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노래를 들려드렸나요?

=할머니는 못 들으셨어요. 그래서 '위탄'에서 할머니 생각하면서 노래를 불렀던 생각이 나요.

처음 '위탄'에 나갔을 때 기분은 어땠어요?

=그때는 대단한 생각은 안 들고 마냥 떨렸어요. 영상 아무도 안 봤으면 좋겠는데, 피아노를 치는데 손에 피가 안 통하고 저려서 마음대로 안 움직이더라고요. '망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생각보다 빨리 떨어졌는데 그때는 어떤 기분이었나요?

=엄청 울었죠. 왜 울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마이크랑 카메라 앞에 대고 어떠냐고 묻잖아요. 그때 눈물이 터지고 안 멈추더라고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계속 눈물이 나오는데 옆에서 '태형아, 왜 울어. 울지마'라고 묻더라고요. 왜 우냐고 물어보면 더 울잖아요. 울다가 지쳐서 눕기까지 했어요. 제 생애 첫 좌절감이었어요.

그렇게 실패를 겪고 나서 다시 음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계기는 뭐였나요?

=저는 제가 운이 참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남들보다 잘난 게 있다면 저는 인복이라고 할 거예요. 항상 주변에 좋은 사람밖에 없고, 남을 해하면서 위로 올라가려는 사람은 알아서 저랑 관계를 끊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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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위탄'에서 떨어지고 다시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데, 하루는 사장님께서 누가 저를 찾아오셨었다는 거에요. 그리고 다음 날인가 혼자 일하고 있는데 어떤 여자분이 카페에 오셔서는 저를 보면서 너무 환하게 웃는데 제가 아는 사람 같이 낯이 익었어요. 그분이 저를 쳐다보는 느낌이 이상해서 '혹시 저 아세요'하고 여쭤봤더니 '저 태형 씨 보러 왔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위탄'을 보고 저를 찾아오셨다는 거예요. 그때 제가 앨범을 내거나 따로 활동을 한 것도 아닌데 제가 일하는 곳을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어요. 그분은 애를 둘 낳고 산후우울증을 겪으셨대요. 가수에 관심이 많은 분은 아닌데, 우연히 TV를 돌리다가 제가 노래 부르는 걸 보고 눈물을 흘리셨다고. 그때 '이 사람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오신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분이랑 얘기하고 나서 '아직은 그만둘 때가 아니다. 분발해야지'하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때 학교로 돌아가야 할까 고민하던 시점이었거든요. 저 그분 없었으면 노래 못 했을 것 같아요. 제 마음속의 넘버 원 팬, 나의 수호신이라고 생각해요.

미니 앨범은 작년 3월에 처음 나왔어요. 내 노래만 담긴 결과물을 손에 처음 쥔 거였을 텐데, 그때 어떤 기분이었어요?

=그거 아세요? 노래를 내면 아이돌이나 유명 가수들은 활동을 하잖아요. 바빠요. 아침에 일어나서 방송도 가야 하고 공연 준비도 하고. 그런데 인디나 언더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허망함이 있어요. 공허해요 오히려. 그 날은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 있다가 운동하러 갔거든요. 제 노래를 들으면서 가는 데, 첫 미니앨범에 들어간 노래 중에 '편지'라는 곡이 있거든요. 그게 제 친동생이랑 죽은 새 '러비'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해 질 때쯤에 헬스장 창문에 햇빛이 비치는데 속으로 '러비야, 이 노래가 드디어 나왔다'고 하면서 울컥했어요. 그래도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느낌?

첫 앨범에 100% 만족해요?

=그게 그 당시에 제게는 최선이었어요. 즐겁게 작업했고, 정신없긴 했는데 후회하지는 않아요.

자신만의 작업 스타일이 있다면?

=저는 메모랑 녹음을 진짜 많이 해요. 생각나는 멜로디나 가사를 다 녹음해놔요. 그래서 저 핸드폰 잃어버리면 큰일 나요. 만약 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피아노 앞에 앉아서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 놓고 조금씩 수정해요. '이별'은 2절이 없었어요. 1절만 만들어 놓고, 2절 없이 불러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제가 수영하러 들어갔는데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물에 들어가자마자 나와서 탈의실에서 핸드폰에 2절을 다 적었어요. 몇 년간 안 나왔고 쓸 생각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때 수영장에서 쓴 게 지금 나온 그대로예요.

작곡할 때 영감은 온전히 스스로에게서 받는 건가요?

=아뇨, 그렇진 않아요. 모든 곡에 제 개인적인 이야기가 조금은 들어가겠지만, 친구들의 경험담일 수도 있고 온전히 제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원래 저는 사랑 노래는 안 하고 싶었거든요. 사랑 노래는 워낙에 많고, 사랑 말고도 쓸 내용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연인 간의 관계 말고 사람들의 관계를 담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는 대부분 사랑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만, 사람들이 들었을 때 공감하게끔 하는 게 제 목적이에요.

가장 공감하기 쉬운 주제가 사랑이잖아요.

=마침 또 작업할 즈음에 사랑이 제게 가장 중요한 골칫거리인 경우가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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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발표한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이별'이요. '이별'은 헤어지는 모든 순간을 담았어요. 개인적으로는 할머니나 가족에 대한 마음도 들어가 있고, 내가 이런 가사를 다시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주변에서는 나르시시스트 아니냐고 하는데, 자기가 듣기에 제일 좋아야 하잖아요. 제가 거짓 보탬 없이 있는 그대로 다 털어놓은 것 같아요. 아쉬운 것도 없고, 과했던 것도 없고. 너무 마음에 들어요. 더 바랄 게 없어요.

아까 이소라 씨 덕에 음악을 시작했다고 했는데, 실제로 이소라 씨를 만나게 된다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뭐라고 해야할 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안 만나고싶어요.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 적 없어요. 제가 그분의 음악에 누가 될 것 같아요. 이소라 님이 이대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나의 이소라 님. 나의 바이블. 감사합니다, 팬이에요." 외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근데 제가 옛날에 이소라 님 드리고 싶어서 쓴 곡이 있거든요. 아무도 안 들려줬어요. 저밖에 몰라요. 지금 생각해보면 되게 촌스러워요. 그때는 이 노래를 이소라 님이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지금까지 해보진 않았지만 언젠가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힙합이요. 저 랩 되게 좋아하거든요. 저 랩 하면 친구들이 되게 싫어해요. 왜 나레이션을 하고 있냐면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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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폴킴의 소속사 대표는 그가 힙합을 할 줄 알고 뽑았다고 한다. 폴킴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소속 가수가 힙합 아티스트인 것을 왠지 자랑스러워 했다.

평소에는 어떤 음악을 듣나요?

=저 장르 구분 없이 진짜 많이 들어요. 그때그때 추천받거나, 매일 신곡도 검색하거든요. 조금 전에 듣고있던 노래는 'Wanna Love You'(*폴킴의 신곡)고요. 저 구름 좋아하고, 존 메이어도 있고, 빌 에반스, 스테이시 켄트라고 재즈 보컬리스트도 있고. 퓨쳐나 더 위켄드, DPR 노래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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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킴의 플레이리스트.

지금 당장의 계획은?

=일단은 올해 정규 앨범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작업을 계속해야 하고요. 제가 욕심이 많은 건지 모르겠는데, 연기 수업도 받고 있어요. 무대에서는 앉아서만 노래하잖아요. 그래서 연기를 배우면 뭔가 더 표현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주연의 욕심은 없는데, 주인공의 제일 친한 친구 같은 매력 있는 신스틸러가 되고 싶어요. 중국어 수업도 받고 있어요. 무대에서는 앉아서만 노래하잖아요. 그래서 연기를 배우면 뭔가 팔을 이렇게 저렇게 할 수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한류스타 육성과정이네요.

=저 저스틴 비버처럼 될 거에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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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목표는요?

=저의 장기적인 목표는 지금보다 조금 더 넓은 데서, 아니면 지금 내가 공연하는 규모에서 더 많이 공연을 열어서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는 것? 저를 많이 알리는 거죠.

4월 8일에 고대하던 '유희열 Curated' 콘서트가 열려요. 운 좋게 티켓을 '득템'하시는 분들을 위해 콘서트에 대한 힌트를 준다면?

=아직 완벽하게 완성되지는 않았는데, 폴킴의 뻔뻔함을 보실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 윤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