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습 컨트롤타워 놓고 해수부-선조위가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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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 당시 화물칸 뒤편 좌현 램프에 매달려 있던 경승용차와 굴삭기를 1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통보도 하지 않고 제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 선체조사위원들이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에 있는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를 찾아 세월호 상태를 점검할 당시 승용차와 굴삭기가 매달려 있다. 쏟아졌다.(해양수산부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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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3년만에 인양돼 육상 거치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선체조사위원회를 배제하는 등 독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수부가 세월호 선체에 있던 일부 화물을 선조위에 알리지도 않고 제거하거나 펄 제거작업, 평형수 배수 등에서도 선조위와 미묘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2일 해수부와 선조위 등에 따르면 해수부는 전날 세월호 선미 좌현 램프 제거로 화물칸 바깥에 매달려있던 굴착기(포클레인)와 경승용차 1대를 절단했다.

굴착기와 승용차가 추락해 세월호 아래쪽에서 작업하는 인력이 다칠 우려 때문이라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지만 이 과정에서 선조위에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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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이 2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 브리핑룸에서 동물뼈로 추정되는 뼈조각, 유실물 발견 상황과 작업 추진 경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선조위는 선체조사위원회 설치및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세월호 선체조사와 인양과정에 대한 지도점검을 맡고 있다.

세월호 선체와 화물은 물론 평형수, 펄 등 모든 것들이 미수습자 수습과 침몰 원인 분석 등 진실 인양의 단서가 될 수 있어 해수부는 반드시 선조위와 협의해야 한다.

해수부는 선조위에 통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목포신항에서 열린 해수부 브리핑에서 이철조 해수부 현장수습본부장은 "선조위에 미처 통보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짧게 언급하고 "안쪽 부분의 화물은 정상적인 상태로 안전하게 제자리에 있다"고 말을 돌렸다.

기자들이 거듭 '선조위와 논의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달라'고 요구했으나 이 수습본부장은 "다시 한번 알아보겠다"는 말로 피해갔다.

김창준 조사위원장은 "조사위에 사전 통보 없이 세월호 내 화물을 제거한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의로 조사를 방해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며 "해수부에 문제 제기해 사유를 듣겠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세월호 펄 제거 작업 인부 투입 과정에서도 선조위에 이견을 보였다.

해수부는 당초 인력이 부족하다며 50명을 투입해 펄 제거작업을 하기로 했으나 선조위는 이 인원으로는 안된다며 30명 증원을 요구해 최종 80명을 투입하기로 동의했다.

하지만 이날 펄 제거 작업에 투입된 인력은 60명이었다. 해수부와 선조위가 동의했지만 실제 집행은 동의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펄 제거작업을 맡고 있는 코리아샐비지 유찬열 대표는 "인력수급 문제는 주말과 휴일이 끼다 보니, 원래 처음 준비한 것보다 부족하지만, 4일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으로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평형수 배수를 위해 선체에 구멍을 뚫는 천공작업 과정에서도 엇갈린다.

해수부는 현재 세월호 무게 1만3000톤으로 추정되고 모듈트랜스포터 456대는 약 1만2000톤을 감당하도록 설계돼 평형수 배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육상 거치를 위해서는 1000톤 가량을 줄여야 하는데 구멍을 뚫어 평형수 약 600톤을 빼 무게를 줄이겠다는 논리다.

선조위는 "평형수의 증거 가치 유무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지만, 이견이 있는 한 현상 유지를 원칙으로 한다"며 천공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해수부는 "세월호 자체의 무게를 줄이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배수를 통해 기존의 물을 줄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천공을 밀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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