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로 돌아갈 수 없다" 파라과이 '개헌 반대' 시위에 1명이 숨졌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PARAGUAY
Protestors set fire to the Congress building during a demonstration against a possible change in law to allow for presidential re-election in Asuncion March 31, 2017. REUTERS/Jorge Adorno | Jorge Adorno / Reuters
인쇄

파라과이에서 '대통령 연임' 개헌안에 대한 반대 시위가 벌어져 경찰 진압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이와 관련 파라과이 정부는 내무장관과 경찰청장을 해임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상원이 대통령 연임 개헌안을 통과시킨 데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 수백명은 "독재로의 회귀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의회 건물에 난입, 유리창을 깨고 불을 질렀다.

이에 현지 경찰은 물대포와 고무탄 등을 동원한 시위대 진압에 나서 총 211명을 체포했으며, 여기엔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araguay

또 이 과정에서 의원 3명을 포함한 3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튿날인 1일엔 잔존 시위대 소탕을 이유로 야당의 정통급진자유당(PLRA)인 당사를 습격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자유당의 청년위원장 로드리고 킨타나(25)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오라시오 카르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킨타나 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타도 로하스 내무장관과 크리스풀로 소텔로 경찰청장 등 2명을 경질했다.

그러나 카르테스 대통령은 "한 무리의 파라과이인들이 민주주의, 정치·경제적 안정을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폭력사태를 벌였다"며 "민주주의는 폭력으로 이뤄지거나 수호될 수 없다. 우린 평화와 평안, 국민의 복지후생을 파괴하려는 야만인들을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시위를 강력 비난했다.

파라과이의 이번 시위는 지난달 31일 집권 여당인 홍색당이 야당 의원 다수가 출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 연임을 허용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기습적으로 가결 처리하면서 촉발됐다.

paraguay

1954~89년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당시 대통령의 35년 군사독재를 경험한 파라과이는 1992년 대통령 5년 단임제를 택하면서 대통령의 연임을 금지했다.

그러나 이번 개헌안에 따르면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는 카르테스 대통령은 물론, 한때 '빈자(貧者)의 아버지'라고 불렸다가 탄핵으로 불명예 퇴진한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 등 전임 대통령들의 대통령선거 재출마가 가능해진다.

때문에 야당은 개헌안 처리를 위해 여당 주도로 은밀하게 진행된 이번 투표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이로 인해 파라과이가 독재시대로 회귀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