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조사 4가지 방법의 장단점을 모두 따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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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호가 참사 1080일 만인 31일 목포신항에 도착하면서 선체 조사 방식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정부 합동 현장수습본부와 선체조사위원회는 세월호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본 뒤 적합한 선체 정리 방식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안전하게 거치되면 우선 절단 없이 미수습자 수습에 나설 방침이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이날 목포신항에서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되면 선체 안전도와 위해도 등을 조사하고 미수습자 수색 및 유류품 정리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선체 내부에 안전한 진입로를 확보하는 게 첫 단추”라며 “객실 중에 미수습자 가족들이 말한 추정 위치가 있다. 그 지역에 대해선 최우선적으로 수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체조사위는 선체가 위험할 수 있으니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구역에 ‘로봇카메라’를 투입해 수색하자는 제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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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선체조사위의 초기 수색에 성과가 없으면, 선체 조사 방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검토되고 있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다. 현재 상태에서 세월호를 수색하자는 것이 첫번째다. 하지만 3년이나 바닷속에 있어서 내부 붕괴 위험이 크고 선체가 옆으로 누워 있어 작업 여건이 열악하다. 세월호는 아파트 9층 높이(22m)에다 누워 있는 상태여서 작업자들이 발을 디딜 공간을 찾기가 어렵다.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작업 일정도 오래 걸린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해수부는 객실 구역만 절단한 뒤 똑바로 세워 작업하는 ‘객실 직립 방식’이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객실만 잘라 바로 세우면 바닥이 생겨 신속한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내부적으로 선체 절단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고, 이런 내용을 제안한 코리아쌀베지(선박 구난 전문회사)와 계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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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31일 오후 6시간의 항해 끝에 전남 목포신항에 접안해 있다. ⓒ한겨레

하지만 선체 절단 방식은 유가족뿐만 아니라 선체조사위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미수습자 수습이나 진상 규명 차원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선체 절단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더 좋은 방안을 찾아본 다음 최후로 해야 할 수단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가족 쪽도 반대하고 있다. 선체 절단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유가족 쪽은 “객실 부위는 침몰 당시 선미를 중심으로 심하게 파손됐고, 3년 가까이 바닷속에 있으면서 벽체와 패널이 온전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객실 부위만 절단해 바로 세울 경우 객실이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핵심적인 증거물인 선체가 훼손됐을 때 진상 규명이 어려워진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누워 있는 세월호를 물속에서 똑바로 세워 수색을 하는 방안을 주장한다. 배가 1만t 이상으로 무거워 일단 육상에 오르면 똑바로 세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한 만큼, 이 방법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 해수부 관계자도 “수중에서 바로 세우려면 세월호를 다시 물속에 담가야 한다. 어렵게 꺼낸 배를 다시 물속으로 넣는다면 미수습자 가족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배를 들어 바로 세우는 작업이 크레인 한 대 와서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인양으로 생각하고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 작업은 날씨 변수가 커, 한계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땅 위에서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방식도 만만치 않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세월호 안의 큰 화물을 밖으로 꺼내야 하는데, 세월호가 왼쪽으로 누워 있어 이 작업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무게가 1만t이 넘는 세월호를 와이어로 들어 올릴 때 선체 훼손 가능성도 크다. 선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미수습자를 찾을 방법이 마땅하지 않아 선체 조사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해수부는 선체조사위원회, 미수습자 가족과 협의를 통해 접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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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7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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