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과 '내통'해 트럼프의 주장을 뒷받침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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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바마 사찰' 주장에 대한 미 하원 수사가 중립성 위기에 몰렸다.

사찰 조사를 주도하던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이 백악관과 물밑 협력해 트럼프 대통령을 뒷받침할 주요 증거를 폭로했다는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30일(현지시간) 4명의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데빈 누네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이 백악관 관계자 2명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분 입증할 자료를 입수하는 데 도움을 받아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누네스 위원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합법적인 첩보 활동 중 '우연히' 트럼프 인수위 관계자들을 사찰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정보를 한 소식통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누네스 위원장은 이 활동이 명확히 트럼프 측근을 노린 것이 아니며 해외 정부 관계자들을 겨냥한 합법임을 강조하면서도, 이때만큼은 미국인들의 이름을 익명처리(unmask)하는 정보당국의 관례가 지켜지지 않아 의구심을 일으킨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사찰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유일한 증거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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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NYT는 트럼프 사찰 주장과 러시아 미 대선개입을 중립적으로 수사해야 할 누네스 위원장이 오히려 백악관의 부탁을 들어주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백악관 관계자들은 국가의 민감한 자료 또는 하원 정보위를 정치적 목표 달성의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엘자 코엔-워트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과 마이클 엘리스 백악관 고문실 변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백악관 관계자들이 누네스 위원장을 정확히 어떻게 도왔는지에 대해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매기 하버맨 NYT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엘리스 변호사가 누네스 위원장에 정보를 보여줬으며 엘자 보좌관은 또 다른 맥락에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누네스 위원장은 폭로 기자회견을 열기 하루 전 백악관에서 익명의 정보원을 만난 사실이 CNN방송 보도에 의해 드러나면서 문제가 됐었다. 이에 따라 공화당 내부에서도 심중하고 독립적인 수사를 하기 위해서는 누네스 위원장이 사퇴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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