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오늘 공개된 전두환 회고록 '박근혜' 관련 내용(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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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이 다음 달 '전두환 회고록'을 출간한다.

그러나 어떤 경로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하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두한 오늘(30일) 연합뉴스, 뉴스1, 동아일보, 조선일보, 국민일보 등이 이 책을 입수해 현 상황과 비슷한 부분의 전문을 게재했다.

아래는 전두환의 회고록에 언급된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일가에 대한 내용으로, 3권으로 된 '전두환 회고록' 중 제 3권 '황야에 서다 <박정희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그리고 나>'에 있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전두환은 정치인 박근혜를 어떻게 봤을까?

결론만 얘기하자면, 전두환은 박근혜에게 정치의 뜻을 접으라는 말을 전했다.

그 뒤 최태민 씨의 작용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구국봉사단 등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대 상황에 비춰볼 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02년경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총재 이회창李會昌)에서 떨어져 나와 새로 '미래연합'이란 정당을 만들어 이끌던 박근혜 의원은 나에게 사람들을 보내 자신의 대권 의지를 내비치며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해왔다.

나는 생각 끝에 완곡하게 그런 뜻을 접으라는 말을 전하라고 했다. 박 의원이 지니고 있는 여건과 능력으로는 무리한 욕심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박 의원이 대통령이 되는 데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보았고 실패했을 경우 아버지(박정희 대통령)를 욕보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하라고 했다. 나의 이러한 모든 선의善意의 조치와 충고가 고깝게 받아들여졌다면 나로서는 어찌 할 수 없는 일이다.-뉴스1(3월 30일)

최태민의 전방 격리

전두환은 정치인 박근혜의 그릇 뿐 아니라 최태민의 행적도 알고 있었다.

10.26 이후 나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영애 근혜 양과 함께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 등을 주도해왔던 최태민崔太敏 씨를 상당 기간 전방의 군부대에 격리시켜놓았다. 최태민 씨는 그때까지 근혜 양을 등에 업고 많은 물의를 빚어낸 바 있고 그로 인해 생전의 박정희 대통령을 괴롭혀온 사실은 이미 관계기관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최태민 씨가 더 이상 박정희 대통령 유족의 주변을 맴돌며 비행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격리를 시켰으나 처벌을 전제로 수사하지는 않았다. 최태민 씨의 행적을 캐다보면 박정희 대통령과 그 유족들의 명예에 큰 손상을 입히게 될 것을 우려했던 것이다. 나의 이러한 조치가 근혜 양의 뜻에는 맞지 않았을지 모른다. -뉴스1(3월 30일)

박정희가 남긴 재산

전두환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9억 5천만 원을 유용한 적이 없다.

박 대통령 자녀들의 재산과 관련해 오해와 논란이 많았던 건 10.26 직후 청와대 비서실장실에서 나온 9억 5천만 원의 성격과 그 처리 과정에 관한 문제인 것 같다. 사실 이 문제는 시끄럽게 논란이 될 문제가 아닌데, 박근혜 씨가 정치를 시작하고 대통령 선거에까지 뛰어들자 정치적 반대자들에 의해 공격 소재로 이용됨으로써 불거지게 된 것이다.

10.26 직후 당시 합동수사본부는 10.26사건 공범 혐의자인 김계원 대통령 비서실장의 방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고를 발견하고 합수부의 우경윤禹慶允 범죄수사단장 등 3명의 입회하에 이 금고를 관리하던 권숙정權肅正 비서실장 보좌관으로 하여금 금고를 열도록 했다.

금고 안에서는 9억 5천만 원 상당의 수표와 현금이 발견되었다. 이 돈은 정부의 공금이 아니고 박정희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자금이었다는 권 보좌관의 진술에 따라 합수부는 이 돈에 일절 손을 대지 않고 권 보좌관이 유가족에게 전달하도록 하였고, 권 보좌관은 전액을 서류가방에 넣어 그대로 박근혜 씨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얼마 후 박근혜 씨가 10.26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달라는 부탁과 함께 나에게 수사비에 보태달라며 3억 5천만 원을 가져왔다. 나는, 당시 격무로 고생하고 있는 것은 합수부 말고도 계엄사령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돼 이 3억5000만원 가운데 일부를 정승화 계엄사령관과 노재현 국방장관한테도 갖다드렸다.

그런데 5.18특별법 제정과 함께 수사를 재개한 검찰은 1996년, 청와대 금고에서 나온 그 돈을 내가 임의로 사용하였고, 박근혜 씨도 마치 합수부로부터 깨끗하지 못한 돈을 받은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내용으로 발표했다.

그처럼 왜곡된 내용은 1989년 검찰이 이른바 '5공비리'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 처음 나온 얘긴데, 권숙정 보좌관이 사실대로 바로잡아줬음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정권의 검찰은 나의 도덕성에 상처를 내기 위해 고의로 이를 묵살해버리고 왜곡되게 발표한 것이다.

1996년은 박근혜 씨가 아직 정치를 시작하지 않았을 때였다. 정치검찰은 나에 대한 김영삼 정권의 정치보복극에 봉사하는 길이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뉴스1(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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