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자택 앞은 아수라장이었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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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2~3시간 앞 둔 시각 자택 앞에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30일 아침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은 지지자 300여명이 몰려들어 “대통령님을 못 보내드린다” “영장을 기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지자들은 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탄핵 무효, 영장 기각”을 연호하기도 했다. 확성기를 든 지지자들은 취재진을 향해서도 “언론에게 경고한다. 똑바로 보도하라. 더 이상 권력의 시녀가 되지 마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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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커 아침은 추운 날씨여서 대체로 고령인 지지자들은 마스크, 장갑, 털모자 등으로 무장했고, 이들의 손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억지 탄핵, 원천 무효‘라고 적힌 피켓 등이 들려 있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간 날 아침처럼 길바닥에 드러누워 “우리가 죽더라도 대통령을 살려야한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아이고 우리 대통령님”하며 울부짖는 이들도 있었다. 한 남성 지지자는 취재중인 사진기자에게 먹다 남은 커피를 뿌리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전날 밤 자택 앞에 남아있던 지지자 100여명 중 상당수는 담요와 비닐을 두르고 자택 앞에서 밤을 지새웠다. 이들은 지난 27일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 한 이후 이날까지 나흘째 24시간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경찰은 전날 밤 철제 펜스로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차량과 사람의 통행로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날 아침 지지자들이 수가 늘어나 이면도로를 점거하면서 차량 통행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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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자택 바로 옆 삼릉초등학교 학생들의 등교 시간인 이날 아침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 30여명은 학교 정문으로 몰려들기도 했다. 폴리스라인에 막혀 자택으로 가까이 갈 수 없게 되자 학교 안으로 들어가 자택과 거의 맞닿아 있는 삼릉초 후문으로 가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규삼 삼릉초 교장이 정문 앞을 지키며 이들에게 “아이들 등교시간이니 다른 곳으로 이동해달라”고 지지자들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확성기를 든 한 지지자는 “교장선생님, 저희가 여기서 행패를 부립니까, 무얼 합니까. 왜 다른 데로 가라고 하십니까”라고 소리쳤다. 한 지지자가 “우리가 (학교 정문인) 여기로 올 필요가 없다. 학생들 등교시간에 이러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으나 다른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녹색어머니회의 한 어머니가 “아이들 등굣길입니다”라며 물러나달라고 요구하자 태극기를 든 50대 남성이 “한 나라 대통령이 구속될 판인데 학생이 중요하냐 이X아”라며 욕설을 했다. 뒤이어 지지자들이 “학교에서 공부 배우면 뭐하냐. 빨갱이 나라에서” “씨X, 이 땅을 너네가 샀냐?” 등 막말을 이어갔다.

등교하던 초등학생들은 욕설과 고성이 들리자 어깨를 움츠리고 얼굴을 찌푸리며 교문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강남구청 공무원들과 녹색어머니회 어머니들이 학생들의 손을 잡고 교문까지 동행하는 등 등교를 도왔다.

정문 앞에서 소동이 일자 경찰은 즉각 삼릉초 정문 앞 경비인력을 10여명으로 증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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