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기자단 만찬에 트럼프도, 백악관 직원도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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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이 넘는 오랜 관례를 깨고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따라 백악관 직원들도 전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백악관' 없는 백악관 기자단 만찬 자리가 된 셈이다.

28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간사를 맡고 있는 제프 메이슨 로이터 기자는 "백악관이 앞서 불참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연대'를 표하기 위해 올해 기자단 만찬에 전 직원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메이슨 기자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과 건설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언론과 행정부의 자연스러운 긴장 상태에서도 이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고 강하게 믿는다"면서 "백악관의 이번 결정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메이슨 기자는 백악관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오는 4월29일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 명시)를 기념할 것이며 훌륭한 회원 기자들과 학자들의 업적을 기리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없이 기자단만의 만찬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것.

barack obama white house correspondents

donald trump press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1921년부터 매년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과 기자단, 할리우드 스타 등을 대거 초청해 연례 만찬(White House Correspondents' Dinner)을 주최해 왔다.

1924년 캐빈 쿨리지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기자단 만찬에 참석한 이래 총 15명의 대통령이 최소 1차례 이상 기자단 만찬에 참석했다. 특히 대통령은 만찬 연설을 통해 유머를 선보이는 전통이 있다. (2015년, 버락 오바마의 이 엄청난 유머를 기억하는가?)

barack obama white house correspondents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올해 열리는 백악관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 모두들 좋은 시간 갖길 바란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이런 일은 트럼프 정부가 언론을 대하는 태도를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예견되어 있던 일이긴 하다.

현직 대통령이 기자단 만찬에 불참하는 것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이래 36년 만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당시 만찬장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전화통화를 통해 인사말을 건넸으며 "누군가 빨리 차에 타라고 말한다면, 그렇게 하라"며 피격 사건에 대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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