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홍정호, 죽어가던 슈틸리케호 심폐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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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28, 장쑤 쑤닝)가 쓰러져가던 슈틸리케호를 살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홍정호의 결승골로 시리아를 1-0으로 물리쳤다. 한국(승점 13점)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란(승점 14점)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지난 23일 중국 원정 0-1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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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황희찬을 원톱에 두고 손흥민, 구자철, 남태희, 고명진이 2선에서 지원했다. 기성용이 중원을 맡고 김진수, 장현수, 홍정호, 최철순의 포백이었다. 골키퍼는 권순태였다. 수비라인에 변화가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북의 좌우 윙백 김진수, 최철순을 대표팀에 이식했다. 중앙수비는 ‘중국파’ 장현수와 홍정호에게 일임했다.

홍정호는 지난 카타르전에서 두 골의 빌미를 내준데다 퇴장까지 당해 역적 취급을 당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서 뛰던 홍정호가 중국리그에 진출해 기량이 저하됐다는 ‘중국화 논란’이 거셌다. 중국 전을 앞두고 홍정호는 “실력을 보여주면 중국화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전에서 홍정호는 큰 실수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너킥 상황에서 한국이 세트피스 실점을 허용했다. 수비수들에게 책임이 전가됐다. 중국화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홍정호도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시리아전 골문을 연 선수는 손흥민도, 황희찬도 아닌 홍정호였다. 전반 4분 만에 손흥민이 우측 코너에서 올려준 공이 장현수의 머리에 맞고 흘러나왔다. 홍정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중국화 논란의 주인공 홍정호와 장현수가 골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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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쥐며 시리아의 공격은 몇 차례 되지 않았다. 홍정호는 전반 31분 터진 시리아의 결정적 슈팅을 육탄으로 저지하며 공헌했다. 홍정호는 상대선수와 충돌로 그라운드에 목부터 떨어지는 위험한 장면도 연출했다. 다행히 홍정호는 부상을 털고 일어났다. 홍정호는 전반 45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위험한 패스도 걷어냈다.

이날 홍정호는 한국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하며 오명을 조금이나마 씻었다. 경질위기에 놓였던 슈틸리케를 살린 심폐소생 활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