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김정남의 시신과 용의자를 북에 넘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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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SIA KOREA
MANAN VATSYAYANA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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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당국이 지난달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살해된 김정남의 시신과 북한 측 용의자 3명을 북한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는 현지 언론보도가 나왔다.

말레이시아의 중문 매체 '중국보'는 27일 말레이시아 측이 김정남 암살사건 이후 북한에 억류된 자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9명과 북한 용의자 및 김정남 시신의 '맞교환'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던 김정남의 시신을 전날 외부로 반출했으며,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이번 사건 용의자인 현광성 2등 서기관 등 3명에 대한 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의 시신은 장례 관련 시설로 옮겨졌던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선 이미 화장됐을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신경작용제 VX에 노출돼 살해됐으며, 이후 현지 수사당국은 이번 암살 '실행범'인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을 체포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남겼다.

그러나 이번 범행을 계획·지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리재남·리지현·오종길·홍종학 등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은 사건 당일 말레이시아에서 출국해 평양으로 돌아갔으며, 경찰에 체포됐던 다른 용의자 리정철도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 말레이시아를 떠났다.

이후 말레이시아 측은 현광성과 북한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그리고 리지우 등 다른 3명의 용의자가 북한 대사관 내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보고 북한 측에 이들에 대한 조사 협조를 요구해왔다.

따라서 중국보 보도 내용대로 말레이시아 측이 북한과 김정남 시신과 용의자 신병 처리 문제 등에 대해 합의한 게 사실이라면,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 용의자들 가운데 북한 국적자들은 모두 말레이시아 측의 수사선상에서 빠져나가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여성 2명만 남게 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과 말레이시아 일부 언론들은 이번 사건에 장남운(또는 장남은) 등 다른 북한 국적자 1~2명이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말레이시아 경찰은 '추가 용의자'의 존재만 확인했을 뿐 이들에 대한 수사 진행상황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 암살사건과 관련해 그간 진행해온 북한과의 협상 결과를 27일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었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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