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 안철수에게 완패한 손학규의 '대모험'은 이대로 끝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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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파죽지세' 호남 2연승에 26일로 연이틀 쓴잔을 마셨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결정짓는 순회경선의 시작점이자 최대 격전지로 꼽혀온 전날(25일) 광주·전남·제주 경선(60.69%)에 이어 이날 전북 경선(72.63%)에서도 안 후보는 압승을 거뒀다.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을 상대로 한 '본선 경쟁력'과 호남 적자임을 내세워 이변을 일으키려 했던 손 후보는 전날 22.91%, 이날 23.48%를 각각 득표하며 1위와의 격차가 큰 2위에 머물렀다.

손 후보 캠프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결과발표 뒤 입장문을 통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떠오른다"며 "더 힘내라는 채찍으로 알고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주말 벌어진 '호남대전'은 당초 손학규 후보와 박주선 후보가 얼마나 의미있는 지지율을 얻을 수 있을지에도 눈길이 쏠렸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안 후보 약점으로 드러난 '조직력' 측면에서 두 후보가 우위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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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날 경선에서 6만여명, 이날 3만여명 등 당 선관위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인원이 현장투표장에 몰리며 조직력이 생각보다 힘을 쓰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호남 경선은 전체 경선레이스 판세를 가를 핵심 승부처였기 때문에 세 후보 모두 사활을 걸었다. 손 후보는 지난 2년3개월간 전남 강진에서 은거한 인연을 앞세워 호남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기도 했다.

앞서 손 후보는 국민의당 경선 룰 협의 과정에서도 사전 선거인단 모집 없는 완전국민경선을 주장하며 첫 경선지를 호남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 후보 측 반대에도 이를 관철시켰다.

당시 안 후보 측은 이같은 방식의 완전국민경선은 정당사상 유례가 없어 사고 위험성이 높다고 반대했고, 당의 취약지역인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먼저 경선을 시작해야 한다고 맞선 바 있다.

하지만 일반국민 참여가 높아지며 완전국민경선 방식의 경선이 손 후보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 됐다.

본선을 감안해 호남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상 국민의당 주자들 중 지지율 1위인 안 후보에게 몰표를 주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 아니겠냐는 풀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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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후보는 가장 자신한 호남에서 당내 '안철수 대세론'을 뒤집지 못하며 향후 경선전략 역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 측 한 관계자는 "가볍게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결과"라며 "(캠프에서) 누군가 책임지고 사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손 후보의 마지막 승부처는 그가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만큼 수도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내달 1일 경기지역 현장투표를 앞두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손 후보의 '중도포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손 후보 측은 경선 중도포기까지 포함해 향후 전략을 재검토하냐는 질문엔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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