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경선 토론회가 의외로 '고퀄'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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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에 해당하는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이 뜻밖의 ‘꿀잼’을 선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고 있지만,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1대 1 대결구도가 긴장감을 높이고, 두 후보가 경제·교육 등 현안에 준비가 잘 된 모습을 보여 토론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른정당은 24일까지 정책평가단 투표를 위한 토론회를 세 차례 진행했는데, 21일 영남권 토론회와 23일 충청권 토론회에서 색다른 시도를 했다. 정당 토론회 최초로 미국 대선 토론회처럼 스탠딩 무대로 구성했다. 두 후보는 양복 재킷을 벗고 셔츠 소매를 둘둘 걷어 올린 ‘전투 복장’ 차림으로 토론을 벌였다. ‘질문 1분, 답변 3분’ 같은 규격화된 시간제한도 없애고 30분 동안 자유롭게 토론하게 했다. 원고도 없앴다. 영남권 토론회에서 사전 통지를 받지 못해 원고를 준비했던 유승민 후보는 남 지사가 “커닝페이퍼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자, “없어도 된다. 치우라”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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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남경필 경기지사(왼쪽)와 유승민 의원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바른정당 제공

토론에서는 모병제, 사교육 폐지, 증세 등 굵직한 주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 21일 영남권 토론회에서 유 의원은 남 지사의 공약인 모병제에 대해 “가난한 집 자식만 군대 가게 되는 정의롭지 못한 제도”라고 비판했고, 남 지사는 “지금 징병제에선 오히려 돈과 빽 있는 이들만 (병역에서) 빠지거나, 좋은 보직을 받는다”며 맞섰다. 유 의원은 “그것은 병역비리 문제로, 때려잡을 일”이라고 재반박하자, 남 지사는 “몇 년 후 맞닥뜨릴 병력 감소 문제에 대한 대안을 내놓으라”고 했다. 두 사람은 현행 군대 시스템 문제를 파고들며 토론을 벌이는 과정에서 ‘부사관 확충’이라는 절충안을 도출하는 모습도 보였다.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데도 거침없었다. 23일 충청권 토론회에서 유 의원은 “남 지사의 핵심 공약인 사교육폐지, 모병제, 수도이전 모두 위헌이다. 어떻게 헌법에 저촉되는 것만 골랐냐”고 지적했다. 차기 대통령이 되면 당장 경제위기를 해결해야 하는데, 남 지사의 공약은 당장 실현하기 어렵고 사회적 논란이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반면 남 지사는 “유 의원은 경제분석은 잘하는데 해법이 부족하다”고 공격했다. 자신은 경기도를 이끌면서 일자리 창출 등 실적이 있는 반면, 유 의원은 국회의원 4선을 하는 동안 지역구인 대구 경제가 전국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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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마다 정책평가단 투표를 통해 승부를 가리는 방식도 후보들 간 긴장을 높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유 의원이 앞선다. 호남·영남·충청권 세 차례 토론회 결과 유 의원이 총 830표(62.2%), 남 지사가 504표(37.8%)를 얻었다. 25일 예정된 수도권 토론회는 전체 평가단 4000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1980명이 배정돼있어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

바른정당은 경선 토론회로 국민 관심을 끌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내어 “지난 21일 영남권 토론회 유튜브 중계에서 실시간 댓글이 1만2000여건이 달렸고 페이스북 조회 수도 4만건을 돌파했다”며 “급상승한 온라인 참여율은 그간 바른정당 지지율에 나타나지 않던 ‘샤이보수’들이 상당수 흥미를 보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자평했다.

네 차례 권역별 토론회를 통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가 경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다. 바른정당은 여기에 당원 선거인단 30%, 일반국민여론조사 30%를 합쳐 오는 28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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