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순회경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이 '부정선거' 경계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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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오는 25일부터 시작될 전국 순회경선 관리를 놓고 속을 끓이고 있다. 정당 역사상 유례없는 ‘사전 선거인단 없는 현장투표’ 실험을 앞두고, 국민의당 안에선 자칫 ‘부정선거’ 논란이 벌어질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경선 투·개표 시스템 시연회’를 열어 현장투표 관리 시스템을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현장투표(80%)-여론조사(20%)를 합산해 다음달 4일 대선후보를 최종 선출할 예정인데, 이를 위해 25일 광주·전남·제주를 시작으로 7차례에 걸쳐 전국 210여곳에서 순회경선(현장투표)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분증을 가진 19살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사전 등록 없이 현장에서 투표할 수 있다.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완전 국민경선’의 명분에는 부합하지만, 현실적인 관리는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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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이날 시연회에서 서버를 연동시키면 한 사람이 여러 투표소를 돌아다니며 중복 투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투표하는 대리투표 방지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신분증과 본인이 일치하는지는 선거 사무원이 눈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지문인식 기능은 비용과 개발 시간 등 여건이 맞지 않아 도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민의당 쪽에선 현장 등록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나중에 대리·중복투표를 확인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광수 당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나쁜 의도를 갖고 오는 분들에 대해선 방법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털어놨다. 개표 과정에서 일손과 시간을 덜어줄 투표지 분류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장 위험’을 이유로 대여를 거부해 일일이 손으로 개표와 검표를 해야 할 상황이다.

일반 유권자들이 얼마나 현장투표소를 찾을 것인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흥행’을 도모하겠다며 투표소를 완전 개방했지만, 참여가 저조할 경우 경선 선거인단에 214만여명이 참여한 더불어민주당의 ‘흥행 대박’과 비교돼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이미 각 후보자 캠프 쪽에서는 이번 경선을 ‘조직동원 경쟁’으로 규정해 지지자들을 현장으로 실어 나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를 위한 교통편의 제공이 불법 동원 등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이어질 소지도 크다. 국민의당의 한 선관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1970년대식 선거를 하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국민의당은 당 사무처 인력을 경선관리에 대거 투입하고, 각 투표소마다 경찰·기술요원 등 9명을 상주시키는 등 안정적인 투표 관리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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