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치킨집들이 폐점을 고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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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d chicken

22일 서울 명동 A찜닭전문점에서 만난 가게 주인 김모씨(43)는 지난해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하루에 80~90테이블 정도는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왔지만 올해 1~2월은 60~70테이블 정도로 줄었다"며 "생닭 가격이 올라 마진도 전보다 적어진 게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AI 사태 이후 손님이 줄어든 게 가장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인근 B치킨대리점 주인 이모씨(62)도 비슷한 하소연을 했다. 그는 "사드 사태로 외국인 손님이 줄어들어 안 그래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AI로 국내 손님마저 발길을 끊자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토로했다.

이는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최근 전국의 치킨 전문점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자료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치킨 전문점의 86%는 조류독감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으며 평균 매출 감소율은 30% 수준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 파동이 일자 상인들은 초조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씨는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지는 않느냐며 원산지를 꼼꼼히 따지는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나 국내산닭을 사용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점포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본사에 일정한 비용을 내는 프랜차이즈와 달리 생닭을 구입해 조리해서 판매하는 영세 업체들은 AI로 인해 생닭 구입 비용이 치솟자 원가 부담마저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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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학원 등이 밀집한 아파트와 주택가 일대 치킨집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봄을 맞아 AI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 파동으로 매출이 더욱 줄었다.

학원 밀집지역인 목동 인근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닭강정, 햄버거 등을 파는 점포 주인들은 지난겨울보다도 가게 사정이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단지 내에서 C치킨전문점을 운영하는 박미화씨(52)는 "전에는 하루에 20마리 이상 팔았지만 썩은 브라질닭 사태가 터지고 나서는 하루에 5마리 정도밖에 못 팔고 있다"며 "가게에서 국내산닭을 사용하는데도 엄마들이 무척 예민하다보니 학생들에게 치킨을 아예 먹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고비를 넘기더라도 치킨에 대한 사람들 인식이 안좋아져서 앞으로도 장사가 안될까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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