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장 신연희가 '박근혜 진돗개 선물' 부부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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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청이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당일 박 전 대통령에게 진돗개 2마리를 선물한 노부부 일가의 개인 사업을 수년간 행정력을 동원해 특혜성 지원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강남의 한 대형 백화점이 나서 부부의 사업체에 금전 지원을 하고 강남구청은 관내 초등학생까지 동원해 발 벗고 사업 홍보에 나섰다.

본격적으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시점은 2014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남구청은 이 시기 현대백화점(주)과 '강남에 온 발레하는 춘향' 공연과 관련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당시 MOU는 강남구청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당사 CSR(사회공헌활동)활동의 일환으로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맺었다"고 말했다.

'춘향'은 춘향전과 발레를 접목한 창작극으로 2014년 2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수·금요일, 2015년 2월부터 12월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논현동 성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춘향'의 총 연출과 안무는 문영 국민대 무용전공 교수(46)가 맡았다. '춘향' 공연장소인 성암아트홀 대표이사는 문현상 전 조선대 교직과 교수(80)다. 몇 년 전에는 원로 무용인인 아내 박금자 전 조선대 무용과 교수(77)가 이사장을 지냈다. 문 교수는 문현상 박금자 부부의 딸이다.

호남 출신으로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이웃인 문현상 박금자 부부는 4년 전 전남 진도에서 진돗개 암수 한 쌍을 구입해 박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당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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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박 전 대통령에게 진돗개를 선물하는 자리에는 주민대표단에 포함된 신연희 강남구청장도 참석했다.

당시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7명의 주민대표단이 선정되는 과정에 세부 계획 수립과 시행을 담당한 강남구청에 "주민 가운데 박근혜 당선인과 친분이 있는 분들이 있으니 주민대표단에 넣어 달라"면서 문현상 박금자 부부를 추천했다. 부부가 박 전 대통령과 실제 어떤 친분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 구청장과 문현상 박금자 부부의 첫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 취임식 당일인 2013년 2월25일 문현상 박금자 부부는 환송 행사를 마치고 구청장실로 이동해 신 구청장과 차담(茶談)을 나누며 TV로 취임식 행사를 관람했다.

이 인연을 계기로 신 구청장과 부부는 지속적인 친분을 쌓았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난 2014년 2월을 기점으로 강남구청은 관광진흥과를 주축으로 해 '춘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강남구청은 예산안을 수립해 직접 지원하지 않고 압구정동에 본사를 둔 현대백화점(주)과 MOU를 맺는 방법으로 우회적으로 금전 지원에 나섰다.

공연시간 60분짜리 '춘향'의 관람료는 성인 기준 3만원이지만 MOU에 따라 초·중·고교생에게는 1000원에 공연티켓을 판매하는 대신 나머지 2만9000원은 현대백화점이 보전해주는 식이다. '춘향'은 강남구청의 지원을 등에 업고 2015년 12월까지 열리며 승승장구했다.

강남구청은 2년 동안 구청 직원은 물론 초·중·고교생, 일반 주민까지 공연을 관람하도록 유도하는 등 행정력을 동원해 관객몰아주기에 나섰다. 이런 식으로 강남구청이 '춘향' 공연장에 몰아준 관람객은 2년간 총 7300여명에 달한다.

이미 예산이 수립된 관광관련 사업에 '춘향'을 슬쩍 끼워 넣어 홍보동영상을 제작해주거나 여행사와 협약을 맺고 '춘향' 관람료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여행상품가격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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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강남구청 관광진흥과장으로 사업 실무 책임자였던 박희수 강남문화재단 경영기획실장은 "'춘향' 지원 사업은 신설된 관광진흥과에서 관광객 유치를 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 발굴한 것이지 신 구청장의 지시로 한 것은 아니다"며 "특혜 같은 건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 전 교수 역시 "취임식 당일 구청장실에서 신 구청장이랑 차 한 잔 마시고 그 이후로 따로 가끔씩 만나 차 마시고 밥은 먹었다"면서도 "그러나 '춘향'과 관련된 얘기는 강남구청 실무진하고만 했지 신 구청장에게 지원을 부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과는 만난 적도 친분도 없다"고 했다.

전 강남구청 간부 A씨는 "신 구청장은 2년 동안 거의 매주 3차례 열리는 국장급 간부회의가 열릴 때마다 '춘향' 지원의 진행 상황을 직접 물어보며 꼼꼼히 챙겼다"며 "매번 실적이 부족하다며 담당 국·과장을 질책했는데 실무진이 발굴한 사업이었다면 구청장이 그렇게 관심을 갖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은 신 구청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며칠간 본인과 강남구청 공보실 관계자에게 수차례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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