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취임 두달 만에 '러시아 스캔들'로 궁지에 몰렸다. 정권을 흔들 수 있는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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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President Donald Trump holds a rally at the Kentucky Exposition Center in Louisville, Kentucky, U.S. March 20, 2017. REUTERS/Jonathan Ernst | Jonathan Ernst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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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도청' 의혹을 부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동안 러시아와 정부와의 공모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최초로 공식 확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두 달만에 궁지에 몰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대선 캠프를 향해 연이어 '러시아 스캔들'이 제기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타워의 자신의 선거 캠프 통화 내역을 도청했다고 주장하면서 '물타기'를 하려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한 FBI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고, 이날 코미 FBI 국장이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나온 자리에서 법무부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가능성 등을 포함해 조사중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FBI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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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국장은 먼저 트럼프의 '오바마 도청 지시'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도청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마이크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 사령관도 '오바마 도청' 의혹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반면 코미 국장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푸틴은 클린턴 후보를 매우 싫어했기 때문에 반대편에 있는 (트럼프) 후보에게 분명히 호감을 갖고 있었다"며 "러시아는 미국 민주주의를 해치고, 클린턴 후보에게 타격을 주고, 그(트럼프)를 돕고 싶어했다. 우리는 최소 지난해 12월 이 3가지 모두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고, 러시아의 의도는 '힐러리 클린턴 낙선'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이었다는 사실이 명확하다고 밝힌 것.

코미 국장의 이날 발언은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트럼프 정부의 '정통성'이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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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식 성명을 통해 부인하거나 인정하지도 않은 채 또 트위터로 맞받아치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트위터' 대통령 공식 계정으로 FBI와 대립하는 생경한 광경이 펼쳐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낮 12시30분께 미국 대통령이 쓰는 트위터 계정(@POTUS)과 자신의 개인 계정(@realDonaldTrump)을 통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서 국가정보국장(DNI)을 지낸 제임스 클래퍼가 이미 자신과 러시아가 연루됐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진술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 이야기(자신의 캠프와 러시아 내통 가능성)는 가짜뉴스이며 모두가 그걸 알고 있다!"(James Clapper and others stated that there is no evidence Potus colluded with Russia. This story is FAKE NEWS and everyone knows it!)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진짜인 것은 의화와 FBI 등 다른 기관들이 기밀 정보(Classified information)가 샜다는 것을 조사해야 한다는 사실이며, 그 정보를 유출한 자를 당장 찾아야 한다!"는 트윗도 날렸다.

오히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당시 대선 후보가 러시아와 관련이 있었다는 의혹을 즉석에서 제기하면서 "민주당원들은 끔찍한 대선을 치른 데 대한 변명으로 러시아 이야기를 만들고 밀어붙였다"고도 했다.

백악관은 "오늘 청문회에서 나온 내용으로 인해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발언이 "백악관 위에 거대한 암운을 드리웠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은 어쩌면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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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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