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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막상 중국 앞에선 '사드'를 입 밖에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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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LERSON XI
China's President Xi Jinping (L) meets US Secretary of State Rex Tillerson at the Great Hall of the People in Beijing on March 19, 2017.Tillerson met Xi on March 19 just hours after a North Korean rocket engine test added new pressure on the big powers to address the threat from Pyongyang. / AFP PHOTO / POOL / THOMAS PETER (Photo credit should read THOMAS PETER/AFP/Getty Images) | THOMAS PETER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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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못된 형이 나를 괴롭히더라도 우리 형이 혼내줄 거라는 믿음.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첫 한중일 3개국 순방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모두들 갖고 있던 기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반도의 사드 배치는 북한 핵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입니다. 사드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는 부적절하고 유감스럽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17일 윤병세 외교장관과 함께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tillerson seoul
그래, 이 기세로 우리 틸러슨 형님이 베이징에 가서도 한 말씀 크게 해주실 거야!

그러나 18일의 틸러슨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공동기자회견은 이런 한국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주 틸러슨 장관의 한국 방문 때부터 제기된 터였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은 사드 문제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거나 중국의 반대에도 사드를 배치해야 하는 불가피성 등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다. (중략) 이와 관련해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회견에서 틸러슨 장관이 사드 배치에 관해 원론적인 입장이라도 한번 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3월 20일)

틸러슨의 중국 방문에 대한 외신 보도들 또한 이번 방문이 미·중간의 어떠한 입장차도 좁히지 못했다고 평하고 있다.

왜 '우리 형'은 중국에 가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까? 로이터의 19일 보도는 틸러슨의 방중이 4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면서 전반적으로 양측 간의 갈등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했던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19일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중국 재정부장과의 양자 회담을 추진했지만 결국 불발됐기 때문.

당분간 '형님'의 조력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 이제 한국은 맨몸으로 중국의 공격을 견뎌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