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뚫은 여성 임원들이 여성 직장인에게 전하는 조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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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여성 임원'은 희귀한 존재다. 아래 그래프 하나만 봐도 무슨 상황인지 딱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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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직장인은 100명 중 1명이 '임원'이 될 수 있지만, 여성 직장인은 1000명 중 1명만이 '임원'이 되는 구조다. 이 그래프를 보면 "'유리천장'이 아니라 '콘크리트 천장'"이라는 비판이 이해 갈지도 모르겠다. 괜히 '유리천장' 지수에서 OECD 국가 중 4년 연속 꼴찌를 차지하는 게 아니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대졸 여성 공채 1기' 등 '최초의 여성' 수식어를 달고 살아온 여성 임원 1세대들은 여성 직장인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을까.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여성임원모임'(WIN)에서 활발하게 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 임원 4명이 한겨레 좌담을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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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정(AT 커니코리아 상무), 강수연(전 종근당 마케팅기획담당 상무), 이윤희(포스코 경영 연구원 상무보), 오경아(풀무원 다논 상무) 등 여성 임원들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피앤에스타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시간 안배를 하는 게 중요하다

이윤희(49)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보:

"여성 후배들이 중요한 일이 아님에도 과하게 열심히 처리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노(No)'를 잘 못 해서, 잔잔한 일들을 많이 하면서 시간 안배에 실패하더라. 일을 꼼꼼하게 하는 것이 자기를 알리는 행위라면 중요한 일은 중요하게 하고 가벼운 일은 가볍게 해야 한다. 모르면 모른다고 해도 되고, 없으면 없다고 해도 된다.


사실 꼼꼼한 남자직원들도 많다. 그런데 남자직원들은 많으니까 일반화되지 않는다. 하지만 여성들은 다양성을 인정 못 받고 '여자들 왜 이래' 하며 한 덩어리로 낮게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

2. 네트워크는 중요하다

윤희정 에이티커니 코리아 (A.T. Kearney Korea) 상무:

"일전에 여성이 임원이 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남성 최고경영자(CEO)를 청해 특강을 들은 적이 있다. 그분이 여성들은 네트워크를 만들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골프든 산악회든 남자 부장들은 기본으로 2~3개, 남성 임원들은 5~6개씩 모임이 있는데 여성들은 그게 없다는 거다. 네트워크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범주가 넓다. 나도 현재 모임이 2개 정도밖에 없는 것 같다."

3. 양보하지 말고 협상하라

오경아(47) 풀무원다논 상무:

"여성 후배들이 착하게 양보하지 말고 용기 있게 협상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승진 기회나 주요 역할을 양보하라던지 불필요한 일을 부탁받았을 때, 단순히 수긍만 하지 말고 자신의 성장을 위한 협상 기회로 만드는 것이 현명하다. 남자들은 양보할 때, 다음에 더 좋은 기회를 갖기 위한 협상을 한다."

4. 막연한 두려움을 떨쳤으면 좋겠다

강수연(50) 종근당 전 상무:

"도전을 즐기라고 하고 싶다. 실제로 그 자리에 서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임원이 되기 전까지는 나의 일, 나의 제품, 내 팀원들에만 집중했다면 임원이 되고 나서는 내가 속한 산업계를 다시 정의하고, 그 안에서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깊이 생각해 보고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후배들이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첫 여성임원으로서 겪었던 고충, 여성이 더 존중받는 회사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현재 하고 있는 노력들 등이 담긴 이들의 좌담을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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