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정부를 감시하기 위해 측근들을 내각에 심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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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ALD TRUMP
US President Donald Trump holds a joint press conference with German Chancellor Angela Merkel in the Eas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March 17, 2017. / AFP PHOTO / SAUL LOEB (Photo credit should read SAUL LOEB/AFP/Getty Images) | SAUL LOEB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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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각에 최소 16명의 정무직 보좌관을 심어두고 이들로 하여금 각 부처가 자신의 정책과 주안점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감시·보고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정부 내외 소식통 8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P는 이들 정무직이 보고하는 대상이 직속 상관 격인 장관이 아니라 릭 디어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들 보좌관은 백악관과 내각 사이 정책 사안을 조율하는 역할 뿐 아니라 다소 특별한 '막후 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각 부처 장관과 그를 보좌하는 고위급 관료들을 감시하고, 이들이 백악관이 지정한 화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이들의 직책 이름은 '선임 백악관 고문'. 장관을 수행하고 보좌하는 부처 조직 또는 바로 바깥 조직에 심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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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의 감시 대상인 부처에는 에너지부, 보건부 혹은 이보다 더 작은 단위인 항공우주국(NASA)이 있다고 미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는 정보공개청구 문서를 통해 밝혔다. 프로퍼블리카는 이번 사안을 최초 보도한 언론이다.

정부의 근간인 국방부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주시하는 정무직 보좌관은 해병·전투기 조종사 출신인데, 이에 따라 국방부 관계자들은 그를 '코미사르'(구 소련이 지휘관들을 감시하고자 군에 파견한 정치지도원)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스콧 프루이트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따라붙은 정무직 보좌관의 경우, 요청되지 않은 조언들을 프루이트 청장에게 너무나도 많이 건네는 바람에 탈이 났다. 프루이트 청장은 취임 4주 만에 그를 회의에서 "입 닫게 시켰다"고 2명의 고위 정부 관료들이 말했다.

WP는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이례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정무직 인사를 통한 내각 감시를 수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판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지도부 간 마찰과 불신, 혼란, 비효율성을 낳을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대부분의 장관들이 아직까지 직속 수행원들을 꾸리지 못했고 심지어 일부 부처에서는 부장관 인선조차 진통을 겪고 있기에 이러한 우려가 짙어진다고 WP는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에너지장관 비서실장을 지낸 케빈 노블록은 "내각과 백악관 사이에는 의견 충돌의 여지가 있으면서 관계가 유지될 때 건강한 것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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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배리 베넷 전 트럼프 대선캠프 고문은 "극적으로 다른 정책을 갖고 세력 교체를 하며 정권을 시작할 때에는 이 편이 똑똑하다고 본다"고 방어했다. 그는 "정부 부처에서 백악관의 목소리와 귀가 될 사람들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고위 관료들이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공화)은 "고인 물을 뺄 때는 악어를 주시할 사람이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 비유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몇몇 사람들은 새 정부 활동을 저해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역대 대통령들은 백악관이 입안한 정책을 이행할 '수족'인 내각을 통제하고자 노력해 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모든 정부 부처 고위 관료들에게 공표할 수 있는 활동 목록을 전달해 그들을 바짝 통제했다. 또 외교 정책이 중앙에서 일원화돼야 한다는 기조가 있어 국무부와 관료들은 자신들이 핵심 결정과 관련해 "사사건건 관리되고 있다"고 불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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