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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인 듯 치킨 아닌 ‘인공 치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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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는 지구촌 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고기 가운데 하나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값도 싸고, 종교적 기피 대상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소비되는 치킨 수는 600억개에 이른다고 한다. 무게로 따지면 9천만톤이다. 이 많은 고기를 생산해내는 공장식 축산업은 비인도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분뇨 등에 의한 환경오염도 논란거리다. 이런 논란에서 자유로운 인공 치킨이 나왔다. 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 치킨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 샌프란시스코의 신생기신생기업 멤피스 미트(Memphis Meats)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맛 감별사들을 초청해 배양육 치킨 시식회를 가졌으며, 시식에 참가한 이들이 실제 치킨과 같은 맛을 느꼈다는 소감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표 우마 발레티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육할 필요가 없는 닭과 오리 고기를 처음으로 선보이게 돼 전율을 느낀다”며 “이는 '청정 고기 운동'의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날 치킨과 함께 배양육 오리고기도 내놨다. 멤피스 미트는 앞서 지난해 2월엔 암소의 근육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만든 미트볼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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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배양 방식의 인공 고기가 처음 등장한 건 2013년 네덜란드의 과학자가 배양육으로 햄버거를 만들어 보인 것이 처음이었다. 이 과학자는 이후 본격적으로 배양육을 개발하기 위해 회사를 차렸다.

전통 축산업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은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8%를 차지한다. 따라서 인공 고기는 축산업이 유발하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인공 고기 개발자들은 그래서 이 고기를 ‘청정고기’(clean meat)라고 부른다. 여기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멤피스 미트처럼 동물세포를 배양해 고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식물에서 단백질 등을 추출해 만드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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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육의 취지는 좋지만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2013년 배양육 햄버거를 만드는 데 든 비용은 37만5천달러(약 4억2400만원)나 됐다. 배양육 치킨의 가격은 1파운드(453g)에 9000달러(약 1000만원)다. 이는 1년 전 이 회사가 미트볼을 만들 때 들었던 비용에 비하면 절반이나 떨어진 것이지만 아직도 지나치게 비싼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뼈없는 치킨 가슴살 가격은 1파운드당 3.22달러라고 한다. 단순 비교하면 2800배나 높은 가격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몇년에 걸쳐 생산비용을 낮춰, 2021년에는 일반에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배양육이 완전히 친환경적인 방법인 것만도 아니다. 동물세포를 재료로 쓰기 때문이다. 멤피스 미트가 배양육 출시에 성공한다면 그 다음과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