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트럼프의 '도청'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인쇄

미국 상·하원이 모두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지난 대선 기간 뉴욕 트럼프타워를 '도청'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한목소리로 부정했다. 반면 백악관 측은 도청 의혹을 굽히지 않으며 불꽃 튀는 공방을 이어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보위원회가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의혹을 확대 조사하고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도청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라이언 의장은 CNN방송 '시츄에이션 룸'과의 인터뷰에서도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법원이 트럼프타워나 트럼프타워 내 누군가에 대한 도청을 요청한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이 기록에 근거해 판단하리라고 믿는다"고 백악관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donald trump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공화·노스캐롤라이나)과 같은 정보위 소속 간사인 마크 워너 상원의원(민주·버지니아)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 전후로 미 정부가 트럼프타워를 감시했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말했다.

상원 정보위원회의 성명은 전날 발표된 하원 정보위원회의 입장과 같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데빈 누네스 의원(공화· 캘리포니아)은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이 실제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아담 쉬프(캘리포니아)는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오는 20일로 예정된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고 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하원은 물론 민주·공화를 막론하고 의회 내 어떤 인물도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을 지지해주지 않았음에도, 백악관은 "도청은 감시를 뜻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donald trump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보위원회의 성명은 최종적인 것이 아니라며 "그들은 정보를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도청 논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기자들과 설전을 벌이며 이따금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는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의심하기 위해 선별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한 기자를 보고는 "진정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Close
도널드 트럼프, 행정명령
/
페이스북
트윗
AD
이 기사 공유하기
닫기
기존 슬라이드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