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선언한 황교안의 지지율 10%는 누가 가져갈까?

게시됨: 업데이트됨:
HWANG KYO AN
뉴스1
인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낙마 이후 보수 진영의 또다른 대안으로 거론됐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5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행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에서는 오히려 새롭게 전략을 짜기가 명확해 졌다는 분석이다. 그간 황 대행이 대선 출마와 관련해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 입장을 취하면서 생긴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일정 부분 숨통이 트였다는 얘기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모두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로 내세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0% 내외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황 대행의 지지율을 누가 흡수할 것이냐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보수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대결구도와도 맞물린다.

hong

정치권에서는 최근 한국당의 당원권을 회복하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황 대행의 지지율을 놓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황 대행이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TK)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두 사람 모두 TK와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이다.

홍 지사는 경남 창녕 출신이지만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대구로 이주해 영남중과 영남고를 졸업했다. 대구가 제2의 고향인 셈이다. 홍 지사 스스로도 "내가 TK 성골을 아니더라도 진골쯤은 된다"며 TK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홍 지사가 대선출마 선언 장소로 대구 서문시장을 선택한 것도 서문시장이 주는 정치적 의미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yoo seung min

유 의원은 TK를 지역구로 둔 유일한 대선주자다. 유 의원이 보수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TK 지역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TK 지역 전반에 퍼져 있는 배신자 이미지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유승민이라는 개인 브랜드에는 호감이 있지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지역답게 대권주자로서의 유승민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편치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유 의원도 황 대행의 불출마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 같지만 황 대행 지지층이 정체성을 매우 중시했던 그룹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정체성 측면에서 다른 대선주자에 비해 뚜렷한 홍 지사가 1차적인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im jong in

다만 황 대행의 지지율이 고스란히 보수 진영으로 옮겨 갈 것이라는 예상은 섣부르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광폭행보와 개헌을 놓고 민주당과 3당의 입장이 갈리고 있는 부분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을 제외하고 '개헌'과 '반패권주의'를 고리로 연대에 성공해 단일 후보를 배출할 경우 '개헌 대 반개헌' '패권주의 대 반패권주의'의 프레임을 내세워 양자구도를 형성하면 대선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개헌을 고리로 반문 세력이 결집할 수 있다"며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에 합의를 했는데 실제 통과가 될 지는 모르지만 발의는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의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황 평론가는 "4월 15일부터 대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데 한 달 가까이 시간이 있다"며 "예전 '노무현-정몽준',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도 후보등록일 3~4일 전에 이뤄진 만큼 막판 후보단일화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

이와 함께 윤 센터장과 황 평론가 모두 황 대행의 지지율이 안희정 충남도지사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로 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 센터장은 "황 대행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의 승리 기대감이 현저히 낮아지게 되면서 보수층이 안 지사나 안 전 대표에게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 평론가는 "문재인 세력이 보여주고 있는 패권주의적 행태에 보수가 거부감을 넘어 공포를 느낄 수 있다"며 "보수층이 대안을 찾으려 할 것이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택해야 하는데 유력한 사람이 안철수 전 대표"라고 평가했다.

Close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
페이스북
트윗
AD
이 기사 공유하기
닫기
기존 슬라이드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