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기다림' 4월5일에 세월호 인양이 시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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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Kyung Hoon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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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가 3년만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4월5일쯤 세월호 인양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세월호의 인양 시점은 지난해 7월로 계획됐으나 여러가지 변수 등으로 계속 연기돼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번만큼은 인양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차디 찬 바다 속 세월호에는 아직도 9명의 미수습자들이 있다.

15일 해양수산부는 다음달 5일쯤 세월호 인양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5일은 밀물과 썰물의 격차가 작고 조류가 느려지는 '소조기'가 시작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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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욱 해수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 인양추진과장은 "정확한 날짜는 얘기할 수 없으나 소조기가 시작될 때 인양이 시도되는 것은 맞다"며 "기상상황과 바다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에는 인양을 위한 장비가 동원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2일 현장에 도착한 '재킹바지선'은 이번 인양의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애초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 아래에 리프팅빔을 설치해 와이어(인양줄) 66개를 연결했다.

인양줄은 해상에 있는 재킹바지선 2대에 설치된 유압잭과 연결돼 끌어 당겨진다. 선체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 대기하고 있던 반잠수식 선박에 얹어 약 80km 떨어진 전남 목포신항으로 옮겨질 계획이다.

해수부는 인양줄을 재킹바지선에 연결하는 작업에 10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월호를 받칠 반잠수식 선박은 오는 17일쯤 맹골수도로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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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세월호 유가족들이 전남 진도군 세월호 참사 해역을 방문해 세월호 인양작업을 하고 있는 상하이 샐비지 바지선을 바라보고 있다. 2017.1.1/뉴스1

최대 변수는 '기상여건'과 사실상 세계 최초로 시작되는 '인양방식'이다.

우선 기상여건이 좋지 않고 파도가 예상 밖으로 거세다면 인양 날짜가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상 소조기는 15일 간격으로 찾아오기에 4월 초 인양에 실패한다면 4월 중순을 넘겨 다시 인양을 시도해야 한다.

이번에 세월호에 시도되는 인양방식은 '텐덤 리프팅(tandem lifting)' 방식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추진됐다. 애초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인양을 시도하려 했으나 바람이 강한 탓에 인양 방식이 변경됐다.

인양을 총괄하는 업체는 해수부와 계약을 맺은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로 중국 거대 국영기업으로 꼽히지만 인양 노하우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특히 세월호(퇴적물 포함 약 1만여톤)급 무게에 최초로 시도되는 인양방식인만큼 인양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사고가 발생해 침몰한 7000톤급 이상 외국 선박 15개 중 인양한 사례는 14개다. 이중 대부분은 선체를 해체하고 인양했으며, 통째로 인양하더라도 세월호 만큼 험한 해역여건에서 깊숙히 바다에 잠긴 사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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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진교중 전 해군해난구조대 대장은 "텐덤 리프팅 방식은 세계 유력 인양업체에서 노하우가 쌓인 공법이지만 상하이샐비지는 거의 노하우가 없다"며 "해양 인양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인양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기욱 인양정책과장은 "상하이샐비지뿐만 아니라 세월호급의 선박을 텐덤 리프팅 방식으로 인양하는 것은 세계 최초인 만큼, 총괄은 상하이샐비지가 하되 관련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 등을 섭외해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양에 성공한다면 향후 세월호는 목포 신항에서 정리작업을 할 예정이다. 장 인양정책과장은 "선체 정리 등 작업에만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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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번만큼은 인양이 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성욱 4·16 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은 "해수부가 계획을 내놓은 것으로 봐서는 4월 인양이 될 것 같고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다만 해수부 쪽에서 향후 인양에 있어 변수 등 위험요소가 무엇인지 정확히 공개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제일 힘들었던게 지난해 인양을 한다고 하면서 계속 미뤄왔던 것"이라며 "당시 실패 원인 등을 공개하고 구체적으로 얘기를 했다면 유가족들이 그나마 납득을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분과장은 또 "세월호가 올라왔을 때 유가족들은 반기면서도 '4월16일'을 생각하며 다시 트라우마나 슬픔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국민들이 위로해주시고 함께 해주신다면 큰 용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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