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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삼성동 사저 인근 주민들이 '집값 떨어진다'며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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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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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대통령 사저 옆에 산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24시간 순찰을 도니 안전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지금은 사저 옆에 산다고 말하기가 꺼려지는게 사실이에요.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혹시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큽니다."(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 단지 집주인 김모씨)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복귀한 이후 주변일대가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의 결집 장소로 바뀌면서 인근 주택 집주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지세력의 집회·시위가 장기화될 경우 주거환경이 나빠져 집값 하락 등 재산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한 지 사흘이 지난 14일 현장을 찾았을 때 수십명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극성 시위를 벌여 일대는 정상적인 통행이 불가능했다. 일부는 바닥에 드러누워 취재진 진입을 방해했으며 지나는 주민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park geun hye

주민들은 시위가 예상 밖으로 과격해지고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 파면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반정서와 지지자들의 시위 여파로 지역 주택이 기피 대상이 될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다.

실제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위치한 삼성동 공인중개소에는 최근 집주인들의 때아닌 시세문의 전화가 쏟아지면서 전화통에 불이났다. 직접 중개업소를 방문해 시위에 따른 집값 전망을 물어보며 한숨을 내쉬는 집주인들도 간혹 있다.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변이 시끄러워지고 또 위험해지면서 집주인들의 시세 문의가 쇄도해 엄청 시달리고 있다"며 "이곳 주민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이 사생활과 안전 보장인데 이것이 위협받으니 주인들의 걱정이 커진 것 같다"고 전했다.

우려가 가장 큰 곳은 사저와 골목 하나를 두고 이웃해 있는 롯데캐슬킹덤 아파트다. 롯데건설이 2005년 지은 이 단지는 전용면적 97~170㎡ 주택형 총 118가구로 구성돼 있다.

11·3부동산 대책 등 정부규제와 겨울 비수기 여파로 지난해 말 거래가 주춤해졌다가 봄 이사철이 되면서 최근 다시 회복되는 분위기였다. 전용 131㎡ 주택형의 경우 지난해 말 가격이 13억2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13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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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가 얼마 되지 않아 당장에 눈에 띄는 시세 변화는 없지만 시위가 길어지면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C공인중개소 대표는 "벌써부터 시위를 감안해 가격을 낮출 수 없냐는 전화도 받았다"면서 "시위가 장기화되면 일부 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인 '자유통일유권자본부'는 이미 지역 관할인 강남경찰서에 4개월간 사저 앞 집회신고를 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격 시위로 사저 뒤편에 위치한 삼릉초등학교 학생들의 통학이 지장을 받으면서 통학권에 위치한 인근 한일아파트와 힐스테이트2차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릉초등학교는 현재 아이들의 피해 방지를 위해 통학 지도를 강화한 상태다.

사저 인근 단지들은 집값 하락에 의한 재산 피해 등 실제적인 지역 피해가 발생할 경우 탄원 등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캐슬킹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뚜렷한 피해가 없어 지켜보고 있지만 피해가 발생할 경우 집주인들의 여론을 수렴해 대응 방안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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