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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은 사실이었다. 청와대는 "마치 돈을 맡겨둔 듯" 전경련에 보수단체 지원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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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n walks behind an entrance of the Presidential Blue House before South Korea's ousted leader Park Geun-hye leaves, in Seoul, South Korea, March 12, 2017. REUTERS/Kim Hong-Ji TPX IMAGES OF THE DAY | Kim Hong-Ji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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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로부터 “허현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마치 돈을 맡겨둔 듯 찾아와 보수단체 지원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특검은 허 행정관을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와 공갈 혐의 등으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수사 대상 범위 논란 때문에 검찰에 관련 기록을 일체 넘겼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는 “특검에서 넘겨받은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특검과 검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특검은 허 행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박찬호 전 전무 등 전경련 관계자들로부터 “허 행정관이 A4 용지에 지원해야 할 단체 이름과 금액을 써가지고 와서 으름장을 놓듯 지원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허 행정관이 지원을 요청한 단체는 주로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 보수·극우 성향 단체들이었다. 전경련 쪽이 예정된 금액만큼 돈을 지원하지 않을 땐 ‘분기별 이행내역’을 보고하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보수단체 대표들을 직접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전경련 관계자들은 “보수단체 대표들이 직접 찾아와 ‘청와대가 얘기가 다 됐다고 했는데 왜 지원하지 않느냐’고 다그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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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전경련으로부터 계좌이체 내역은 물론 허 행정관이 직접 작성해 전경련에 전달한 ‘지원요구 리스트’도 확보했다. 특검은 허 행정관이 전경련을 압박해 보수·극우 성향의 단체를 지원하도록 한 것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공갈 혐의에 해당한다고 봤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블랙리스트 명단’ 작성과 비슷한 시기인 2014년 중반 무렵부터 ‘화이트리스트 지원’을 주요 프로젝트로 추진했다. 특검은 신동철(구속) 전 정무비서관으로부터도 ‘허 행정관의 제안으로 전경련에 지원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특검은 전경련이 청와대의 요청으로 삼성·엘지·현대차·에스케이 등 대기업에서 받은 돈과 자체 자금 등을 합해 특정 보수단체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약 68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에서 지난 3일 해당 기록을 넘겨받은 검찰 특수본은 “‘화이트리스트’ 수사는 어느 부서에서 맡을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허 행정관이 어버이연합 등에 ‘관제데모’를 주도한 의혹이 제기되고 시민단체의 고발이 잇따르자 검찰은 관련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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