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동영상' 혐의 CJ 부장, 이맹희 의전 담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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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씨제이(CJ)그룹의 선아무개 전 부장이 고 이맹희 씨제이그룹 명예회장의 의전을 담당했던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 때문에 해당 동영상이 고 이맹희 회장과 이건희 회장 간 상속권 분쟁 과정에서 추진됐고, 씨제이그룹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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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오후 동영상 촬영에 씨제이그룹이 조직적으로 관여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씨제이헬로비전과 대한통운 사무실 등 4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동영상을 촬영한 일당이 접촉했던 씨제이 직원들 사무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씨제이그룹 전직 관계자들에 따르면, 씨제이제일제당은 1990년대부터 인사팀 총무파트에 고졸 출신 직원들을 둬, 고 이맹희 회장의 중국 및 국내 생활 뒷바라지를 맡겼다. 선 전 부장은 한때 ㅅ 총무파트장(부장)과 함께 의전을 담당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씨제이제일제당의 전직 임원은 “ㅅ 부장은 평소 총무 일을 하면서도 총수 일가에 도움이 필요하면 의전 일을 맡았고, 선 전 부장도 고 이맹희 회장의 의전을 담당했다. 이번 일에 그룹 차원의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씨제이그룹은 선 전 부장이 대리 시절인 2002~2003년 ㅅ 총무파트장과 일한 바 있지만 의전을 맡지 않았다고 밝혔다. 씨제이그룹 홍보임원은 “선 전 부장이 한때 총무파트에서 일했지만 의전은 맡지 않았고, 이후 인천공장 등 현장에서 근무했다”고 반박했다. 그룹 차원의 개입에 대해서도 “계열사 직원이었던 것은 맞지만, 회사와 연관된 것은 전혀 없다. 동영상 촬영에 직접 개입한 사람이 선 전 부장의 동생이어서 촬영과 연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선 전 부장은 동영상 촬영에 직접 가담한 혐의를 받는 2명 가운데 한명의 형으로, 이들에게 자신의 차량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촬영) 위반 혐의로 선 전 부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그가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이 회장의 모습이 담기도록 동영상을 찍어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배후 규명에 집중해 왔다. 채권회수 업무 등을 맡던 선 전 부장은 구속 뒤 사직했다.

삼성 쪽은 동영상이 씨제이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동영상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7월 <한겨레>와 통화에서 “씨제이그룹이 조직적으로 동영상 촬영에 개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은 2011~2013년 5차례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고 이맹희 명예회장이 아버지인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차명 상속재산을 돌려달라며 동생인 이건희 회장 쪽과 소송전을 벌이던 무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