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 주자가 탄핵 직후 황교안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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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8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2017년 대한민국 장교 합동임관식’에서 소위 임관장교들의 거수경례를 받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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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안정적으로 3위권을 점거하고 있는 유력 대선 주자인 '황통령'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그렇지만 지금까지 그가 직접적으로 대권 도전을 시사한 바는 없다.

그러나 박근혜가 파면된 이후에도 그런 미묘한 스탠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 궐위 후 60일 이내를 명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에 의해 대선 시계는 이미 돌아가고 있는 상황.

심지어 자유한국당의 대선 주자가 박근혜 탄핵 직후인 지난 11일 황통령을 만났다. 김태호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이야기다.

김 전 최고위원은 “황 권한대행이 많은 사람의 기대와 요구를 받고 있다”며 출마 의사를 물었고, 황 권한대행은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경남지사 시절 창원지검장으로 부임한 황 권한대행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김 전 최고위원은 탄핵 이후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었다. 황 권한대행 출마 여부가 김 전 최고위원 출마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진위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3월 13일)

하지만 황통령에게 이제 그런 '전략적 모호성'은 허락되지 않는다. 중앙일보는 13일 사설에서 황통령의 미묘한 처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근혜 파면으로 목표를 잃은 탄핵 반대 그룹의 집회에서 “황교안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대통령 파면에 이어 권한대행까지 출마를 위해 직을 관둔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만약 황 대행이 꼭 대선에 뛰어들겠다면 오늘내일 사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출마면 출마, 불출마면 불출마를 분명히 밝혀 정국의 불확실성을 확실히 거둬내야 한다. 아무리 늦어도 이번 주 선거일 발표 때까지 거취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반칙 행위를 하는 것과 같다. (중앙일보 3월 13일)

시간이 별로 없다. 법에 따라 대통령 선거일은 열흘 안에 공표가 돼야 한다. 대통령에 준하는 '의전'은 너무 사랑하지만 그것을 위해 자신이 그간 쌓아온 모든 것들을 던져볼 엄두는 영 내기 어려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