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불복종선언으로 친박은 구체제로 몰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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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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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월12일 서울 삼성동 사저로 복귀하면서 내놓은 메시지는 사실상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을 불복종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승복한다'는 메시지가 나올줄 알았던 여야 정당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가 나오자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보수 집권'을 물건너 가게 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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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바른정당 의원

"제가 어제 이 대통령 메시지 나온 다음에 자유한국당의 상임고문님 원로 분하고 통화를 했었는데 솔직히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마지막 실낱같이 남은 대선의 희망을 이제는 보수가 집권하는 데에는 물 건너갔다 보수가 정말 국민들한테 어떻게 이 대선을 통해서 다시 각인시키고 재정립을 하는 게 필요한 거지 정말 힘들어졌다고는 말씀을 하시는데 굉장히 저도 동의를 하고 어제 대통령께서 결국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아니고 보수진영을 위해서도 아니고 그야말로 소수 친박의 남아있는 이것을 다지시겠다라는 모습에 안타까웠는데."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3월13일)

박 전 대통령이 '승복한다'는 메시지가 나오고 나면, 문재인 등 진보진영의 집권을 싫어하는 유권자들을 공략해 보수의 재집권을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법치체계를 부정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보수의 영역이 더욱 협소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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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한국당은 어떻게 될까. 1차적으로는 탈당행렬이 이어지고 보수 의원들이 바른정당으로 입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제원 의원은 "원내 2당은 되지 않을까"라고 예측하며 '30명 이상을 예상하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오늘부터 카운트를 해보겠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보수 내에서도 '친박'의 집결을 공고하게 해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의 다당제를 고착화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는 평화의 시기가 오고 통합의 시기가 오면 지금 4당 체제의 스펙트럼이 그대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은데, 그리고 오히려 중도의 힘이 많이 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이 양극단으로 갈라치기를 정확하게 했고 더군다나 이것이 수사와 압수수색, 출국금지, 기소 이런 것들이 남겨진 상황에서 오래 끌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아마도 한달 내에 검찰이 전광석화와 같은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렇게 되면 일종의 갈등이 다시 첨예화되고 극단적인 이슈들이 다시 첨예화되는 과정에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3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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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

그러나 이미 강성 친박을 제외한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이제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3월13일 보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소속인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남에게는 승복하라면서 자신은 불복이라면'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말은 다른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해당된다.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말함으로써 승복한다는 말 대신 오히려 불복을 암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한국당에서 이 같은 '사저 발언'을 공개 비판한 것은 심 부의장이 처음이다.

이 같은 심 부의장의 발언은 박 전 대통령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의 국회 통과 후 "헌재 판결에 승복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세종시 수도이전 위헌 결정 때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곧 헌법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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