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극찬을 받았던 10년 전 경선 패배 승복 연설을 기억하고 있을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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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에서 파면이 결정된 후에도 사과는 커녕 결정에 승복한다는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청와대를 떠나지 않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그런 박 전 대통령은 약 10년 전인 2007년 7월20일,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연설을 남긴 적이 있다. 바로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패배 승복 연설이었다.

당시 이 연설은 지지자들은 물론 상대편 지지자들, 그리고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우리 정치사에서 명연설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park geun hye 2007

사진은 당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최측근' 김무성이 박근혜에게 귓속말을 하는 모습. 2007년 8월20일. ⓒReuters

장내는 소란스러웠다. 박 후보 지지자 중 50여 명이 "경선 무효"를 계속 외치고 있었다. 이어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알리는 개표 결과가 발표됐다. 그 순간 행사장 내의 모든 시선은 박 후보에게 쏠렸다. 그는 이 후보를 향해 옅은 미소를 보냈다.

이 당선자의 수락 연설 후 연단에 선 박 후보는 침착했다. 그는 또박또박한 말투로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기꺼이 '아름다운 패배'를 선택했다. 그는 "저를 지지해 주신 동지 여러분으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경선 과정의 모든 일들을 이젠 잊어버리자"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하얀색 재킷 상의 오른쪽 주머니엔 후보 수락 연설문이, 왼쪽 주머니엔 경선 승복 연설문이 준비돼 있었다. (중앙일보 2007년 8월21일)

“저 박근혜, 경선 패배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합니다. 오늘부터 저는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 … 경선과정의 모든 일들, 이제 잊어버립시다. 하루아침에 잊을 수가 없다면 며칠 몇날이 걸려서라도 잊읍시다.…” 지난달 20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선 패배 승복 연설은 우리 정치사에서 명연설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그만큼 한나라당 당원과 국민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이명박 후보의 한 측근은 “당시 박 전 대표의 연설을 듣고 있자니 전율이 느껴졌다”고 했다. (조선일보 2007년 9월1일)

park geun hye 2007

당시 경선 결과에 항의하던 박근혜 지지자들의 모습. 2007년 8월20일. ⓒReuters

경선 패배를 인정하는 박 전 대표의 목소리는 담담하고 또박또박했다. 그는 깨끗하게 경선 승복을 선언한 뒤 이어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잊자. 하루 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이 걸려서라도 잊자. 그리고 다시 열정으로 채워진 마음으로 돌아와 나와 함께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박 전 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고, 함께 경선 레이스에 참여했던 원희룡 후보는 “코끝이 찡해지는 걸 참을 수 없었다. 진심으로 존경과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7년 9월22일)

한편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사실상 '불복종을 선동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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