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당한 박근혜는 오늘도 내일도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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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GEUN HYE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delivers her speech during the inaugural session of the 20th National Assembly in Seoul, South Korea, June 13, 2016. Picture taken on June 13, 2016. REUTERS/Kim Hong-Ji | Kim Hong-Ji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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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둘째날인 11일에도 청와대 관저에 남아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헌법재판소 선고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안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12일 청와대 입장이 별도로 나올 가능성에 관해서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상자가 나온 탄핵 반대 집회를 우려해서라도 박 전 대통령이 승복 메시지를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지만 깊은 충격과 침통함에 휩싸인 박 전 대통령이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헌재 재판관 전원 일치의 파면 결정을 납득하기 힘들어하는 듯하다.

여기엔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을 외면할 수 없고, 헌재 선고 내용이 앞으로의 법적 대응과 연관돼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헌재는 미르·케이(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해 "피청구인의 행위는 최서원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했는데, 박 전 대통령의 승복 메시지가 자칫 혐의 인정으로 읽힐 수 있다는 이야기다.

park geun hye

박 전 대통령 측 사이에서는 헌재 선고 내용이 검찰 공소장과 비슷하다는 불만도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미르·케이스포츠재단으로 대통령이 개인적 이득을 취한 게 하나도 없다"며 "신중하게, 재판 결과가 다 나와보고 해야 되는 건데…"라고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관저에서 홀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10일) 참모들을 만났을 때도 "드릴 말씀 없다"고 말을 아끼는 등 큰 충격 속에서 관저 직원을 제외하고 참모진과도 접촉을 삼가는 모습이다.

일부 비서관들과 수석비서관 이상급 등 청와대 참모진은 유동적인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주말인 이날도 청와대에 출근해 비상 근무를 했다.

한광옥 비서실장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향후 대응 방향에 관한 논의를 이어갔다. 서울에서 열리는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 역시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수석 이상급 청와대 참모들의 전원 사퇴 전망도 제기되나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h

박 전 대통령이 헌재 선고 이후 이틀째 관저에 머무르는 것을 두고 상당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이 보기에 불편하다"고 일침했다. 노동당은 박 전 대통령을 건조물침입(퇴거불응), 업무방해, 군사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형사고발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사저 보수가) 되는 대로 가야 되니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는 것"이라면서 사저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빨리 퇴거 수순을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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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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