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특집토론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낸 유시민 작가의 활약상 하이라이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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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10일 밤, JTBC는 정규방송인 '밤샘토론'을 '특집토론(링크)'으로 편성해 방송했다. 이날 토론에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시민 작가, 정두언 전 의원,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원내대변인)이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들 중 단연 빛났던 건 유시민 작가였다. 그의 거침없는 논리와 언변은 이날 토론의 거의 유일한 '반대편'인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을 압도했다.

유 작가의 활약상을 하이라이트로 모아봤다.

1. 박근혜 대통령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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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이후,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은청와대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주제가 토론 초반 등장했다.

자유한국당 정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조금 더 추스를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논지를 전개했다. 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이런 결정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과도하게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작가의 생각은 달랐다.

유시민 : "(...)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 보게되면 이런 헌재의 결정을 예상 못했다, 그거는 저는 상식에 어긋난다고 봐요. 두 개 중에 한 갠데, 기각되거나 아니면 뭐 인용되거나 둘 중애 하난데 기각되면 내가 뭐라고 할까 인용되면 뭐라고 할까 이런 것들은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생각해뒀어야 되는 건데도 오늘 하루종일 뭐 입장이 안 나왔고 오늘은 입장 발표가 없다고까지 한 걸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이걸 안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이거를. 이 헌재의 결정, 판단, 이거를 승복을 안 할 수는 없는데 법적으로 불복하기는 절차가 없으니까, 그러나 내면으로 못 받아들이고 있는 그런 상황 같아요.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내일 이후에 어떤 말과 행동을 박근혜 대통령이 보일 지는 그거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범위를 넘어갈 수도 있다, 저는 그렇게 걱정을 좀 하고 있습니다."


2. "'세월호 7시간', 헌재의 결론은 달랐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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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행적을 탄핵사유로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유 작가는 헌재가 '성실성이라는 개념은 상대적이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탄핵심판에서 다루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인정하면서도 결론이 달랐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시민 : "(...)사실 세월호 참사 당시에 대통령의 문제는, 제가 판단하기에는 헌법재판관들이 좀 더 충분한 사실관계만 가지고 있었다면 달리 판단할 수도 있었다고 봐요. 예컨데 뭐 그냥 적당적당히 내 일도 아니고 뭐 내가 뭐 구조 전문가도 아닌데 뭐 그냥 괜히 뭐 중대본 가봤자 방해만 될지도 모르고 이러면 좀 불성실 하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아예 출근도 안 하고 아예 보고도 제대로 안 받고 아예 아무것도 안 해버렸다. 그러면 그거는 이 직무수행의 성실 불성실 여부가 아니라 아예 직무유기. 공무원으로 치면 출근해서 일 안 한 게 아니라 아예 출근을 안 한 거에요. 만약 대통령의 그 전날 밤부터 당일날 점심 때까지의 행적이 소상히 밝혀졌더라면 그 문제도 다른 판단이 나올 수도 있었다고 봐요. 근데 대통령도 안 밝히고 통화기록이라든가 뭐 아무 증거도 없고 그런 조건에서는 이 문제를 탄핵심판의 대상으로 삼는 게 적절치 않았던 거죠. 저는 그렇게 이해를 했습니다."


3. '세월호 7시간'은 처음부터 탄핵사유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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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 유 작가는 국회가 애초 이 부분을 탄핵소추안에 넣은 게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반박하며 이렇게 말했다.

유시민 : "(...) 사실 대통령이 출근을 해서 열심히 했어도 아이들을 못 구했을 수도 있어요. 긴박한 재난이었고 막 군에다 동원령을 내리고 막 그렇게 했는데도 실패했을 수도 있어요. 근데 지금 이 세월호 참사가 문제가 되는 거는 대통령이 구조 전문가도 아니니까 어떻게 나와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어떡해 어떡해' 하고 국민들이 마음 졸이고 있을 때 같이 마음 졸이는 그것만 했더라도... 못 구했다고 탄핵하자는 게 아니에요. 무능을 이유로 탄핵하자는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과 국민의 일상적인 삶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뭐예요. 대통령이 우리한테 신경쓰고 있다는 거 아녜요. 못 구했다고 뭐라고 그러는 게 아니고요 그 사고책임이 대통령한테 있다고 하는 것도 아니에요. 다만 대통령이 그 긴박한 순간에 그 아이들 부모들뿐만 아니라 가족들뿐만 아니라 그 뉴스를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을 때, 그 때 (대통령이) 뭐했는지를 모른다는 거예요. 모르니까 화가 나죠. 그러면 늦게라도 '그 때 제가 뭐했습니다'라고 얘기를 해주면 될텐데 '뭘 안했습니다'라는 얘기만 하니까. 그래서 법리적으로는 탄핵사유가 안 되지만 국민들의 마음으로는 이게 탄핵사유가 된 거에요."


4. "'국론분열이 심각하다'는 것 자체를 저는 받아들일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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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국론분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주제가 나왔다. 진행자는 촛불시위와 친박단체의 '태극기집회'를 거론하며 이 분열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또 국론분열을 해소할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유시민 작가는 질문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유 작가는 '국론분열'이라는 용어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토론의 최고 하이라이트로 꼽아도 될 법한 장면이었다.

유시민 : "(책임은) 그건 대통령한테 있죠. 그걸 어디서 찾습니까 그거를. 이 모든 일들이 다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에서 비롯된 건데요. 그러니까 대통령 자신의 행위로 인해서 불가피하게 이렇게 정치적 대립이 심화되고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사태가 온 거고요. 제가 이제 앵커, 진행자의 말씀에 토다는 건 아닌데... (토다셔도 됩니다) 이 국론분열이라는 프레임이요. 국론분열이라는 이 용어요. 이거는 민주주의하고 저는 안 맞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느 민주주의 국가가 어떤 중요한 정치적인 사회적인 정책적인 쟁점에 대해서 온 국민이 하나의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거는 정상적인 민주국가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국민들 사이에 어떤 문제를 두고 의견이 갈라져 있고 때로는 그것이 격렬하게 갈라진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돼요. 그걸 받아들여야 됩니다. 그러니까 '국론분열이 문제다' 그렇게 말하는 순간 문제를 처리할 길이 없어져요. 일단 어느 쪽이 옳고 어느 쪽이 그르든 간에 두 개로 쪼개지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다 통합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거에요. 그러면 옳고 그름도 안 가리고, 불법 합법도 안 가리고. 그럼 다 됐고 우리 그냥 대동단결 하자고요? 그래서 저는 이런 식으로 현재의 사태를 '심각한 국론분열', '사회적 혼란', 그래서 통합이 필요하다, 이런 식의 논리 자체를 저는 받아들일 수 없어요 개인적으로."


5. "그건 분열된 게 아니에요. 정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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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탄핵 직후 "1500만 촛불 시민의 승리"라는 내용의 성명을 낸 것을 거론하며 정치인들이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태극기집회에 나온 사람들도 국민이기 때문에 '승복하라'고 윽박지르는 것보다 반대 측 시민들을 포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유시민 작가는 다시 한 번 답답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사회자 : "(...) 어쨌든 민심이 분열돼 있는 건 사실 아닙니까?"

유시민 : "그거는 분열된 게 아니에요. 서로 다른 생각이 있는 게 정상적인 상태에요. 이렇게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100% 국민이 어느 한쪽으로 의견이 같아야 정상적인 상황이고 지금이 비정상이 아니고요. 지금이 정상이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비정상인데 지금 정태옥 의원님 말씀 중에 제가 동의할 부분도 있어요. 예컨데 정치인들이 '승복하라' 이렇게 얘기할 때는 그건 자기들끼리의 얘기에요. 주권자인 국민은 승복 안 해도 돼요. 왜냐면 어차피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불복할 방법이 없어요. 절차로는. 단심제고 다른 불복 절차가 없기 때문에 그냥 이거는 수용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결과를.

근데 다만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내 마음에 이 결과를 받아들일 거냐 말 거냐는 그건 그 사람의 자유예요. 그리고 나는 이 헌재의 결정을 승복 못하겠다, 인정 못하겠다, 수용 못하겠다 이렇게 해서 그 의사표시를 하러 광장에 나오는 것도 그것도 그 사람의 자유예요. 그 사람들이 그렇게 태극기를 흔들고 뭘 하든, 뭐를 하든 다 자유예요. 우리가 그걸 인정해줘야 된다고 봐요.

그러나 한 가지 조건이 그러면 그런 분들하고 지금 탄핵을 찬성한 분들하고 대한민국 안에서 어떻게 통합 돼 있을 거냐. 그거는 의사표현을 하는 데 지켜야 될 법적 절차, 사회상규 이것만 지키면 돼요. 그러니까 폭력 안 쓰고 자기 의견에 동의 안 해준다고 해서 때리고 이런 거 하지 말고, 그냥 평화적으로 자기 의사표시 하고요. 경찰은 그 분들의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시위의 자유를 다 보호해줘야 돼요. 하고 싶은 만큼 하도록. 그렇게 해서 다른 의견을 가진 채로 이 사회의 제도와 관행과 문화 안에서 공존하면 그게 통합되는 거죠."


6. "정치인들이 촛불집회, 태극기집회 나가는 게 비정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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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다음부터는 "정치인들은 촛불집회에 나가지 말았어야 된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이 의회가 아닌 광장에서 의견을 표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거듭 주장한 것.

유시민 작가는 "그게 무슨 말이에요?"라고 되물었다.

유시민 : "아니 근데 저는 촛불집회에 정치인들이 나가고, 태극기집회에 정치인들이 나가고 (그러는 건) 저는 문제 없다고 봐요. 그게 다 정치행위고, 각자의 정치행위는 또 나중에 선거나 이럴 때 정치적인 판단을 받게 돼있어요 유권자들한테. 무슨 정치하는 사람들한테 대중이 모여있는데 거기 가지 말라는 게 그게 무슨 말이에요? 시민들이 모여있으면 거길 정치인들이 가야죠. 가서 그 말을 듣고 잘 못 된 게 있으면 또 얘기하고, 공감이 되면 자기도 같이 하고. 이게 당연한 정치죠. 저는 이거를 문제 삼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양쪽 다요.

그리고 한 마디 더 붙이면요, 뭐 소위 친박 핵심 의원들, 진박 의원들이 태극기집회에 가서 뭐 연설했다고 해서 막 욕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 분들 괜찮다고 봐요 오히려. 같이 이 국정농단을 저지른, 정부여당이 같이 저지른 건데, 어쨌든 덩어리로 보면. 그 책임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당 나가서 새로 만든 바른정당의 태도 저는 옳은 거라고 안 보고요. 자유한국당 당명 바꾸고 뭐 이런 거는 있을 수 있는 일인데 마치 뭐 이제 박근혜 대통령하고 뭘 끊는 것처럼 이렇게 하려는 의원들? 옳은 태도 아니라고 봐요.

박근혜 대통령이나 과거 집권당의 잘못에 대해서 반성할 게 있다고 느끼면 그걸 국민한테 '우리 이런 점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를 하고, 그래서 그거는 '이렇게 앞으로 고치겠다'고 얘기를 하고. 그러나 '우리가 보수정당으로서 국가운영의 이런 원칙과 방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앞으로 계속 국정수습을 하고 앞으로 계속 정치를 해나가겠다', 이런 태도를 취하는 게 맞죠. 근데 지금 보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으로 가고 검찰과 특검에 의해서 피의자로 규정이 되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을 당하니까 이제 슬금슬금 다 도망친단 말이에요. 책임정치의 원리에 비춰보면 이거 말도 안 되는 거거든요.

저는 그래서 개인적으로 태극기집회에 나가서 말씀하시는 분들 내용에는 100에 한 개도 동의 안 돼요, 내용상으로. 그러나 그러니까 같이 당을 안 하는 거죠, 과거에 제가 정치를 할 때에도. 그 차이 나는 게 당연한 거예요. 그러나 그 분들이 나름 책임지는 태도라고 봐요 저는. 그래서 그거 자체를 정치인들이 하면 안 되는 걸 하는 것처럼 (말하고) 이건 아니라고 보고요. 그거 하는 분도 있고 또 한쪽에서는 그렇게 생각이 달라서 다투는 사람들 사이에서 또 어떻게 공존해볼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찾는 정치인들도 있고요. 그러면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대로 또 평가를 받겠죠. 이 모든 것들이 민주주의를 하는 국가에서 매우 정상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우리가 일단 인정하는 데서 문제해결이 시작될 거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7. 광장 말고 국회에서 논의하는 게 대의민주주의에 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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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다시 한 번 정치인들이 "거리의 민심을 원내(국회)로 가져와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게 바로 "대의민주주의"의 원칙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거리 정치'를 그만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러나 유 작가의 대답은 단호했다.

유시민 : "(...) 그리고 이 거리의 정치, 광장의 정치, 시민들의 직접 참여하는 의사표시 이런 건 바람직하지 않은 거고 국회에서 모여서 오손도손 얘기하는 건 바람직하고 그거는 저는 그런 이분법은 맞지 않다고 보고요. 우리가 대의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지만 그것이 직접민주주의를 배제하는 게 아니에요. 시민들은 헌법이 부여한 권리를 가지고 언제든지 광장에 나올 수 있고요, 정치인들은 당연히 광장에 나온 시민들이 있으면 그 주장하는 바가 무엇이든 거기 가서 그걸 들어야 돼요. 그럴 의무가 있는 거예요. 그래야 대의민주제가 작동을 하죠. 지금 정태옥 의원님 그런 취지가 아니라는 건 제가 알지만, 말씀 그대로 듣다 보면 시민들이 길거리에 나와서 막 의사표시 하는 건 문제가 있는 비정상적 상황이고, 국회에서 오손도손 머리 맞대고 뭘 해야 그게 정상적인 상황처럼 이렇게 말씀하시는 건 저는 아니라고 보는 거예요. 다른 나라 보십시오. 민주주의 오래 한 나라들이 다 이렇습니다."


8. 선거에 영향을 미치니까 박근혜 수사를 뒤로 미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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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은 간신히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이번에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등을 곧바로 실시해야 되는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검찰의 수사가 다가오는 대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60일 밖에 안 되는" 기간 동안 수사를 미뤄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는 아주 간단한 질문을 던지며 이 논리를 하나하나 반박해 나갔다.

유시민 : "(...) 제가 간단한 거 하나 여쭤볼게요. 검찰이 그냥 법대로 내일 (박근혜 전 대통령) 출국금지 하고, 나가면 안 되니까 출국금지 하고 그 다음에 출두요구서 보내고 이렇게 법대로 갔다고 칩시다. 보통의 시민들이 범죄 혐의를 받고 있을 때 검찰이 밟는 일반적 절차에 따라서 시작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조기 대선 치러야 되는데 두 달 동안 수사가 계속 진행이 되겠죠? 그럴 때 그것이 어느 특정 당에 불리하거나 혹은 유리한 영향을 어떤 식으로 미칠 거라고 예측할 수 있으세요?"

정태옥 : "그.. 좋은 지적입니다. 지금 당장 문제가 되고 있는 출국금지라든지..."

유시민 : "아니 그런 얘기가 아니고 예측 하시냐고요. 어느 쪽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영향을 주리라고 예측하시냐고요."

정태옥 : "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실제로 영향을 주든 안 주든 얼마든지 어느 쪽에서든 그걸 주장을 합니다. 주장 자체가 이것이 논쟁이 됩니다."

유시민 : "그러니까요. 제가 드리는 말씀은 지금 이번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우리에게 뭘 말해주고 있는가. 제일 중요한 점은 누구도 법 위에 서지 못한다는 거에요.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현직 대통령일지라도 헌법과 법률을 위배하면 쫓겨날 수 있다. 이걸 보여준 거거든요. 이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이에요. 그러면 검찰이 수사를 지금 당장 뭐 정상적으로 진행을 할 때 그것이 어느 당, 어느 정치세력에게 어떤 유불리를 안겨줄 지는 아무도 예측 못해요 지금. 불확실한 거에요. 어떤 주장을 할 수는 있지만 그 주장을 증명할 수 있는 어떤 근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근데 그런 조건에서 이런 저런 추측과 억측을 이유로 해서 누구도 법 위에 서지 못한다는 이 민주주의의 대원칙, 법치주의의 대원칙을 그런 정치적 손익계산 밑에 종속시키겠어요?

저는 그런 거에요. 검찰이 수사를 미루면 좋으냐 지금 해야되냐 이런 논쟁 자체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법 앞에서의 평등, 그리고 법치주의. 이 원칙보다 정치적 손익계산을 더 위에 놓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라는 거에요. 그런 얘기를 왜 하냐는 거에요. 그건 검찰이 판단해서 할 일 아녜요?"


9. "헌법이 잘못돼서 박근혜 탄핵 사태가 벌어졌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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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로 접어들면서 토론 주제는 '개헌'으로 이어졌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번 사태가 제왕적 대통령제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개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 4년 중임제'로 바꾸고, 국회가 선출하는 총리가 내각을 통할하도록 바꾸는 건 "(헌법의) 두 조항만 바꾸면 된다"는 것.

유시민 작가는 이런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아마도 이날 토론 중 가장 흥분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유시민 : "(...) 근데 개헌에 관해서는 제가 한 말씀 드리고 싶은 게 헌법이 잘못해서 이 사태가 났나요? 헌법에 죄가 있어서 이 사태가 났어요? 그리고 전직 대통령 한 분 돌아가신 분이 헌법이 잘못돼 있어서 돌아가셨어요? 후임자가 구박해갖고 돌아가신 거 아녜요. 지금 이명박 정부 아래에서, 박근혜 정부 아래에서 벌어진 많은 일들이 헌법의 잘못이 아니고 헌법을 제대로 운용 안 한 잘못이에요. 대통령이 헌법을 안 지켜서 탄핵이 됐는데 헌법이 잘못됐으니까 헌법을 고치자고 얘기하는 거예요 지금.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개헌 필요해요. 우리 헌법, 모든 나라의 헌법은 기본권 조항이 한 덩어리가 있고, 권력구조가 한 덩어리가 있잖아요. 근데 지금 말씀하시는 거는 기본권 조항 이런 거 다 내버려 놓고 대통령 4년 중임제로 바꾸고 그리고 국무총리를 통해서 내각을 구성하고 내치를 담당할 권한을 국회의원들이 가지겠다는 거 아녜요. 언제 국민들이 그러라고 그랬습니까? 국회의원들이 대통령보다 뭐가 잘났어요?

저는 이거는 논의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지금 (대선 날짜가) 5월9일로 추측이 되는데 두 달 만에 후보 정하고 대통령 선거 치러서 국정을 새로 다잡아야 하는 판국에 너무 한가한 얘기 아녜요? 그런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그건 새 정부 뽑아놓고 그리고 논의하면 되죠. 그래서 문재인 전 대표가 얘기한 것처럼 내년 지방선거 때 돈 안 들이고 같이 (국민투표) 하면 되잖아요. 그 기간에 국회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책임성 있게 개헌안을 만들어내고요. 그렇게 하면 되지 뭐가 급해서 지금 이 판국에, 대통령이 헌법 안 지켜서 탄핵당한 사태 앞에 와가지고 대통령을 비난을 안 하고 오히려 대통령은 감싸면서 헌법 잘못이라고 그러는 게 이게 헌법이 말을 못해서 그렇지 헌법이 입이 있으면 정말 주먹 쥐고 나올 것 같아요 나 억울하다고. 안 그래요?"


(그리고 다시 한 번 흥분한 유 작가...)

유시민 : "(...) 문재인 전 대표가 혹시 대통령이 되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문재인 대표보다 더 낫거나 못하냐. 거기서 거기예요. 근데 대통령 권한을 뺏어서 국회한테 주면 더 잘 될 것 같다고요? 국회가 청와대보다 일 잘했어요 지금까지? 그리고 지금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정부보다 높아요? 더 낮아요. 신뢰도 조사를 해보면."


10. 유시민 작가의 마무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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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띤 토론을 이어갔던 유 작가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차분하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유시민 : "대선 앞으로의 일이 문젠데, 출마하실 분들은 국민들의 삶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그것에 초점을 두고 좀 말씀해주시면 좋겠고요. 또 시민들도 그냥 이런저런 연고나 이런 걸 따지기보다는 실제 저 사람이 말하는 정책이 실행되면 내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 그걸 생각하면서 봐주고 이렇게 해서 이번 대통령선거가 급하게 치르는 거지만 좋은 분위기에서 생산적으로 잘 치러져서 우리나라가 대선 끝나고 나면 다시 제대로 섰으면 하는 소망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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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박근혜 탄핵심판, 2017년 3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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