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찾은 문재인 "세월호 2기 특조위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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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 직후 진도 팽목항을 찾아 2기 특조위와 2기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시10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 분향소를 방문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전 대표는 탄핵 직후 “이 순간 가장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팽목항에서 아직도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님들이다. 가장 절망적인 곳에서 희망이 다시 시작돼야 한다”며 첫 행선지로 팽목항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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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표는 이날 미수습자 가족을 면담한 뒤 “사실 촛불도 탄핵도 세월호에서 비롯했다.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국가는 무엇인가, 정부는 왜 존재하는가 하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사유에 생명권 보호 의무가 빠진 것은 아직까지 세월호 7시간의 행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이 다시 수사하고 미진하면 2기 특검을 통해서라도 충분히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인양에 대해 “ 정부가 선체 인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3년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권이 교체가 된다면 이렇게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검증해보겠다. 그리고 1기 특조위가 진실규명을 충분히 하지 못한 채 중단된 만큼 2기 특조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선체 인양과 진실 규명 과정에서 미수습자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생명이 중요하고 미수습자 수습이 최우선이다. 당과 저도 미수습자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서로 약속했다.

문 전 대표는 탄핵을 두고도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를 상식적인 세상으로 정상화하고,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일이었다. 이제 분열과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방문은 애초 예정에 없었으나 헌재의 탄핵 선고 뒤 급작스럽게 이뤄져 임종석 대표비서실장만 수행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홍은동 자택을 출발해 고속철도 편으로 목포를 거쳐 팽목에 4시간여 만에 도착했다. 왼쪽 옷깃에 노란 세월호 배지를 단 문 전 대표는 도착하자마자 분향소에서 5분여 동안 참배한 뒤 간담회장으로 쓰이는 인근 컨테이너로 옮겼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가슴으로 우는 우리를 꺼내 주세요’라는 제목의 펼침막 안에 있는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사진과 이름을 찬찬히 살핀 뒤 바닥에 앉아 12분짜리 세월호 사건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어 조은화양의 부모 조남성·이금희씨, 허다윤양의 부모 허흥환·박은미씨, 권혁규군의 큰아빠 권오복씨 등 미수습자 가족 5명을 만나 위로했다. 이 만남은 비공개로 한 시간 20분 남짓 진행됐고, 미수습자 가족들은 조속한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귀환 등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 전 대표의 방문 소식을 들은 진도주민들은 팽목항 분향소 부근에서 문 전 대표를 향해 적폐 청산과 사드 철회를 촉구했다. 주민 10여명은 “박근혜는 정치인이 아니라 세월호 때문에 탄핵을 당했다”며 ‘평화안보 위협하는 사드배치 반대한다’, ‘얼렁뚱땅 문재인 이리가꼬 바뀌겠나’, ‘세월호 수장시킨 학살집단 처단하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특히 사드 배치에 대한 단호한 결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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