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직후, '친박집회'가 과격시위로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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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로 가자! 헌재를 처부수자!"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탄핵각하'를 주장하던 친朴 태극기 집회가 폭력시위로 변질되는 분위기다.

10일 오전 11시22분쯤 헌법재판관 8명 전원의 박대통령 파면 소식에 일순간 조용해졌던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 수운회관에는 금세 "경찰에게 경고한다. 헌재를 처부수자"라는 등의 고성으로 가득 찼다.

이들은 헌재를 향한 행진이 경찰이 미리 설치한 차벽에 의해 막히자 "트럭으로 밀어 버리겠다" "경찰은 비켜라" "차벽 쪽으로 모여라" 등을 외쳤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지하철 안국역 역사 출입구를 통해 헌재로의 행진을 시도했지만 곳곳에 배치된 경찰에 막혔다.

일부 과격시위자들은 미리 설치된 차벽에 계란을 던지고, 발로 폴리스라인을 강하게 차고 대형 태극기 봉을 빼 이를 던지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또 다른 참가자들은 차벽 인근을 둘러 싼 경찰차 위에 올라 경찰을 위협하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에 경고방송을 하고 대응 중이지만 좀처럼 흥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친朴 집회 현장에는 "헌재를 쳐부수자"와 "흥분을 가라앉혀라" 등의 두 주장이 양분하고 있지만 대부주의 참가자들은 "돌격"을 외치며 차벽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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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전 11시22분쯤 예상보다 일찍 나온 선고 결과에 태극기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안돼.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 "아닐거야,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라는 탄식과 욕설이 난무하고 고성과 흐느낌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감지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측은 집회를 잠시 중단하고 "결국 헌재가 진실을 외면하고 불의와 거짓의 손을 들어줬다"며 "박 대통령은 불의와 거짓과 음모에 희생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지금부터 박 대통령과 대한민국, 애국진영을 모독한 언론에 대한 전원 색출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라"고 재차 외쳤다.

그러나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세상에 어쩜 이런 일이 다 있나. 아이고, 기가 다 찬다"라며 망연자실했다. 한 80대 노인은 "선고결과가 잘못 알려진 걸거야, 믿을 수 없어. 아닐거야"라고 계속해서 읊조렸다.

또 다른 참가자도 휴지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파면 소식을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곳곳에서는 담배연기가 피어 오르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대형 무대 앞에 모여 욕설을 내뱉으며 "헌재로 가자, 국회로 가자"며 고성을 내지르고 경찰과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이에 탄기국 측은 "절대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 분신이나 할복 등을 하면 안된다. 우리가 살아 있어야 대한민국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호소하기며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국가를 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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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박근혜 탄핵심판, 2017년 3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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