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에 대한 엠마 왓슨의 위선은 깊은 역사적 문제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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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A WATSON
Cast member Emma Watson arrives for the gala screening of her film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at the MayFair Hotel in central London, September 26, 2012. REUTERS/Andrew Winning (BRITAIN - Tags: ENTERTAINMENT) | Andrew Winning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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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두기: 나는 엠마 왓슨을 굉장히 좋아하고, 전세계 여성들의 권리의 엄청난 지지자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큰 영향력을 이용해 수없이 많은 젊은 여성들에게 힘을 주었고, 그래서 나는 그녀를 프로로서, 동료 여성으로서 영원히 존경할 것이다.

그녀의 영화속 캐릭터는 마법에 걸린 야수와 유령들을 만나왔지만, 엠마 왓슨은 인간이다. 그러므로 다른 모든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그녀도 실수를 저지르고, 그로 인해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녀는 공인이다보니, 비판이 지나친 반발로 느껴질 수도 있고 듣기에 기분 좋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비판을 듣고 받아들이고 인지하는 건 아주 중요하다. 특히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느끼는 소외된 커뮤니티에서 오는 반응일 경우엔 더욱.

최근 인터뷰에서 엠마 왓슨은 배니티 페어 사진에 뒤따른 성차별적 반발에 대한 좌절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포용하는 동시에 페미니스트가 될 수는 없다는 비판을 적극적으로 규탄했다.

나는 그녀가 한 모든 말을 지지한다. 나는 모든 여성이 어떤 옷을 입든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엠마 왓슨의 어조를 들어보니 엠마 왓슨도 그렇게 믿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언제나 믿은 건 아니었다.

몇 년 전 엠마 왓슨은 비욘세가 신체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동기에 의문을 품었다. 엠마는 비욘세 식의 페미니즘에 의문을 품은 것 같았고, 남성의 기쁨에 너무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이런 상정은 비욘세의 발언이나 미심쩍은 행동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었다.

마치 비욘세를 남성에게 소비되길 갈구하는 나쁜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그 이유는 오직 뮤직 비디오에서 섹시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엠마 왓슨의 행동은 위선적이었다. 팩트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엠마는 처음에는 비욘세가 지나치게 성적으로 노골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로 좋은 페미니스트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엠마 자신이 사진 촬영을 했고, 일각에서는 그 사진이 지나치게 성적으로 노골적이기 때문에 엠마는 좋은 페미니스트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스스로를 변호했지만, 비욘세에 대한 자신의 예전 발언은 즉각 언급하지 않았다.

나는 결코 비욘세의 엄청난 팬덤 때문에 비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비욘세는 우리 세대에서 가장 강력하고 상징적인 여성 중 하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엠마의 위선이며, 비슷한 위선이 주류 페미니즘, 상업적 이익을 얻는 백인 여성들을 되풀이하여 망가뜨렸으며 흑인 여성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강화시켰다는 사실이다.

이건 역사적 문제다. 흑인 여성들은 아주 오랫동안 페미니스트계와 운동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왔다. 엠마의 발언은 아주 조금이라 할지라도 거기에 기여했다. 흑인의 몸은 백인의 몸과 같은 식으로 성애화될 수 없으며, 그건 엠마가 비욘세를 비난한 다음 5년 뒤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백인 여성들은 거의 알몸을 드러내고서도 우아하다고 간주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권을 가졌다. 흑인 여성은 자넷 잭슨 같은 셀러브리티조차 백인 여성과 똑같은 행동을 했다간 커리어를 망칠 위험이 있다. 엠마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흑인 여성들이 매일 같이 겪는 경험을 조금 맛보더니 당장 들고일어날 태세다.

엠마 같은 여성들은 누가 좋은 페미니스트이고 아닌지 정할 권리를 부여 받았다. 그리곤 몇 년 뒤에 자신들이 비난했던 일을 그대로 하고선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유로 칭찬을 받는다. 그리고 주류 페미니스트들은 유색인종 여성들이 자각을 얻은 엠마 같은 여성들을 용서하고 박수 쳐 주길 바란다.

우리로서는 이런 위선을 용서해야 할 뿐 아니라 그들이 잘못을 인정하기를 바라서도 안 된다. 엠마에게 그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만 하라는 요구는 엠마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로 보일 것이다.

작년에 유색인종 여성들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던 후보의 선거 운동에서 거의 무시되었다. 그 추세를 2017년에도 이어가지는 말자.

유색인종의 우려를 무시한다면 당신은 상호교차적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사실 상호교차성이 없는 페미니즘은 아예 페미니즘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모든 여성의 진전을 지지한다고 말하고서, 어떻게 체계적 차별에 뿌리 내린 우려를 말하는 유색인종 여성을 폄하할 수 있는가?

더욱 강력한 페미니스트나 사회 정의 지지자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실수를 인지하라. 몇 년 전 엠마의 발언은 아무리 듣기 좋게 돌려 말했다 해도 상처를 주었다. 그녀는 여러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잘못을 인정하면 그걸 기반으로 하여 누구나 성장할 수 있다. 나는 엠마가 페미니스트로서 성장했다고 굳게 믿는다.

어리고 똑똑한 머글 마법사 헤르미온느 그레인저가 말했듯이, 우리에겐 ‘썩고 부당한 체계’에 도전할 임무가 있다. 그 임무의 일부는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다.

상호교차적 페미니스트가 되길 원한다면 이런 위선을 문제삼는 유색인종 여성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듣고 흘리지 말라. ‘보다 긴박한 이슈에 대해 말하라’고 대답하지 말라.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공격이 아니다. 실수를 인지하고 보다 평등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Emma Watson’s Beyonce Hypocrisy Exposes A Deeper Historical Issu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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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왓슨이 2016년에 읽은 책 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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