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출신이라 왕따를 당하던 중학생의 심경을 담은 수기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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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KUSHIMA STUDENT
Elementary school students walk toward their evacuation centre after finishing their school in tsunami-devastated town of Otsuchi, Iwate prefecture on May 10, 2011. Japan's Prime Minister Naoto Kan said Tuesday he will not accept his premier's wage until the crisis at the tsunami-hit Fukushima nuclear plant is over, and pledged to review energy policy. AFP PHOTO / TOSHIFUMI KITAMURA (Photo credit should read TOSHIFUMI KITAMURA/AFP/Getty Images) | TOSHIFUMI KITAMURA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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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사고로 인해 후쿠시마에서 요코하마시로 이주한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왕따를 당하는 사건이 지난해 일본을 흔들었다.

당시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지난 2011년 8월 피난을 떠났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학생에게 다른 학생들은 이름 끝에 "균"을 붙이거나 "방사능"이라고 부르는 등 괴롭힘을 일삼았다.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2014년에는 동급생들이 이 학생을 두고 "원전사고 보상금을 받지 않느냐"는 말로 놀이공원이나 게임 센터에서 유흥비와 식사비 등 1년 간 총 150만 엔을 부담시키기도 했다.

이에 피해 학생의 부모는 '왕따 방지 대책 추진법'에 근거해 이를 '중대한 사태'로 판단하고 학교에 피해 사실을 전달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그렇지 않다"고 이 사건을 일축했다. 당시 학교 측은 피해 학생이 어떤 괴롭힘을 당했고 돈을 얼마나 빼앗겼는지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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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재팬 보도에 따르면 3월 8일 "아이가 어떻게 괴로워했는지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학생의 부모에 의해 노트 3페이지 분량의 수기 전문이 공개됐다. 아래는 학생이 초등학교 6학년 시절에 쓴 수기를 요약한 것이다.

도서관 구석 방화문 근처 체육관에서 3명이 돈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대단히 화가 나고 억울했지만 저항하면 또 왕따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그저 무서워서 어쩔 수가 없었다. 배상금이 있지 않느냐며 돈을 요구했다. 세균 취급을 당하고 방사능에 오염됐다고 불리고, 항상 힘들었다. 이렇게 후쿠시마 출신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구나 싶었다. 그러나 저항하지 못했다. 학교 선생님도 믿어주지 않았다.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기 때문에, 괴롭긴 하지만 살기로 결심했다.

아래는 남학생이 현재의 심경을 담아 쓴 부분이다.

지금 나는 즐겁게 살고 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어떻게든 된다. 그러니 힘든 일이 있어도 자살을 생각하진 말길 바란다. 자살을 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말할 수 없게 된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면 나처럼 대안학교에 다닐 수도 있다. 거기서 공부하는 것도 좋다. 천천히 자신의 페이스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그러니 자살은 생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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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대지진・고베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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