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역장 '다행이'가 한 달 넘게 실종된 상태다. 소홀했던 관리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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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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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 역곡역 ‘고양이 명예역장’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다행이’의 실종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다행이는 지난 2014년 1월 충남 천안에서 쥐덫에 걸려 다리를 잃을 뻔 했던 ‘유기 고양이’로, 김행균 역곡역장에게 입양됐다. 김 역장은 2003년 어린이를 구하다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바 있어 김 역장과 다행이의 만남이 화제가 됐다. 다행이는 일본 기시역의 고양이 역장 ‘타마’처럼 유명세를 탔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부천시 쪽은 다행이를 1호선 역곡역의 마스코트로 앞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역곡역 앞 광장은 ‘역곡 다행광장’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다행이는 2015년 명예역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김 역장이 다리 수술로 휴직을 한 뒤부터 다행이 관리가 소홀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역곡역 쪽은 “김 역장이 돌아올 때까지 잠시 보호해 달라”며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반려동물지원센터)에 맡겼다. 김 역장의 입원이 장기화하면서 다행이의 보호소 생활은 기약 없이 길어졌고, 다행이는 지난 1월31일 오후 5시께 보호소 열린 문 틈으로 나가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부천시는 한 달이 지난 지난달 28일 시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했지만, 다행이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다행이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페이스북 계정 ‘다행이’에서도 김 역장이 입원한 뒤부터 1년 동안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았다. 가끔 다행이의 안부를 묻는 댓글이 달렸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다행이를 홍보에 이용하던 부천시와 코레일이 손을 놓은 사이 다행이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졌다.

다행이 수색은 확대되고 있지만, 초기 대응이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다행이가 실종 된 날부터 반려동물지원센터 쪽은 전단지를 돌리고 동네 주민들과 협력해 다행이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부천시 쪽에 다행이 실종 사실이 20여일 지나 접수됐다. 뒤늦게 수색에 동참한 부천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세 차례 길고양이들을 포획해 다행이인지를 확인했지만 허탕을 쳤다. 역곡역과 코레일 쪽은 별 다른 조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 반려동물지원센터 쪽은 “밤낮으로 수색하고 있다. 다행이를 잃어버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커뮤니티 등에서 “동물을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더니 이렇게 버릴 수 있느냐”며 비판하고 있다. “홍보란 홍보는 다 해놓고 결국에는 보호소 행이라니, 이럴 거였으면 평범한 가정에 입양 보냈어야 하는 것 아니냐”(이*****) “다행이로 역곡역 홍보했을 때처럼 실종도 널리 알리고 홍보해서 다행이 찾아라”(Hye*****)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뒷짐’ 지고 있는 코레일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몇몇 누리꾼들은 “코레일 쪽이 사연이 있는 김 역장과 다행이를 연결시켜 홍보 효과를 얻었지만, 김 역장이 활동할 수 없게 되자 다행이를 방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다행이의 페이스북에 “보호소로 보냈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데, 한 겨울에 다행이를 잃어버렸다니 기가 막힌다. 동물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단체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책임감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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