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트뤼도' 클라버가 극우에 맞설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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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E KLAVER
GroenLinks candidate Jesse Klaver poses for a photograph in The Hague, on February 3, 2017.Founded in 1990, the 'GreenLeft' party is led by Jesse Klaver, at 30 the country's youngest party leader. Amid a certain weariness with traditional politics, it has drawn increasing support, particularly among young voters. / AFP PHOTO / ANP / Robin Utrecht / Netherlands OUT (Photo credit should read ROBIN UTRECHT/AFP/Getty Images) | Twitter/jessekl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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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필두로 전 세계에 포퓰리즘 바람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유럽이 먼저 주요 선거를 치르며 시험대에 오른다. 특히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네덜란드 선거가 과연 포퓰리즘의 잔치가 될지 포퓰리즘의 방패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극우 세력에 맞선 신인 정치인이 눈에 띈다. '네덜란드의 트뤼도'로 일컬어지는 예시 클라버 녹색좌파당(GL) 대표다.

30세 젊은 나이로 녹색좌파당을 이끌고 있는 클라버는 말끔한 외모에 탁월한 언변으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 비유된다. 일각에서는 젊은 시절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을 연상케한다는 호평을 내놓고 있는데, 클라버 대표의 이니셜이 J.F.K.(Jesse Feras Klaver)이고, 스스로 케네디 전 대통령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지난 2009년 23세의 나이에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처음 진출한 클라버는 6년 뒤인 2015년 최연소 당대표로 선출됐다.

jesse klaver

모로코 출신 아버지의 부재 속 네덜란드·인도네시아 혼혈 어머니 밑에서 자라난 클라버 대표는 '아웃사이더'로 네덜란드에서 성장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5일 열린 토론에서 "트위터에서 누군가 내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거나 '모로코인한테는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폭언에 노출돼 있다. 우리는 자신의 출신이 아닌 미래를 바탕으로 판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는 이민자의 나라이며, 나는 이민의 산물(a product of immigration)"이라는 발언은 클라버 대표의 입장을 분명히 드러내 준다. 그의 선거 캠페인은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는 극우의 폭풍을 막아내는데 특히 집중돼 있다.

geert wilders

클라버 대표는 '네덜란드판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와 대척점에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세상을 버린 선동가'라고 표현한 바 있는 빌더르스 대표는 모스크 폐쇄, 국경 봉쇄 등 반(反)이슬람 정책을 내세우고,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넥시트를 꿈꾼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유당은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민주당(VVD)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자유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150석 가운데 23~27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극우 자유당은 21~2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네덜란드 정계에서는 자유민주당, 자유당에 이어 제3당까지 넘보고 있는 녹색좌파당의 클라버 대표가 '킹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변화할 시기'(Time For Change)를 선거 문구로 내세운 녹색좌파당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노동당(PvdA), 사회당(SP), 민주66당(D66) 등 좌파정당과 협력을 호소하며 세 모으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불과 4석을 얻는 데 그쳤던 녹색좌파당은 이번 총선에서 16~18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66당(17~19석), 사회당(13~15석), 노동당(11~13석) 등과 세력을 합치면 제1, 제2당에 맞설 충분한 세력도 확보할 수 있다.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클라버 대표가 차기 네덜란드 총리가 될 가능성도 어느 정도 열려 있는 셈이어서 그의 선전과 상황 변화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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