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지금까지 참다운 지도자를 못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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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을 선언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7일 민주당 의원으로서는 마지막 강연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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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는 이날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노폴(모바일 정치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지금까지 한국 발전과정을 봤을 때, 제대로 나라를 이끌어갈 참다운 지도자를 못 찾아서 오늘날 나라가 이렇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시대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국민 욕구를 수용 못하면 나라를 정상적으로 발전시킬 수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선택에 따라 나라가 융성할 수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순실 사태를 냉정히 분석해보면 경제민주화가 가져온 사건"이라며 "국민과의 약속이 사적 영향력으로 폐기가 되다 보니 오늘날과 같은 사태가 된 것인데, 이를 되풀이해서는 발전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 민주화는 요원하고 경제는 더 어려워질 것"며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시장 형성을 위해 경제민주화를 보다 더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 것을 또 놓쳐서 5년이 더 지난다고 가정하면 한국의 모습이 어떨지 훤히 보인다"고 한탄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민주당의 총선 공약이자 자신의 경제민주화 공약인 상법 개정안 등을 당이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실망감을 표출한 바 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갈지 얘기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며 "남이 써준 공약을 줄줄 읽는 대선주자는 그런 일을 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자신의 탈당 배경을 당내 주류 세력인 친문에게 돌린 것이다. 이에 따라 당내 비문계 의원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진영·이언주·최명길 의원 등이 동반 탈당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들의 탈당 시점은 김 전 대표 결단의 시기와 맞물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당으로 가지는 않겠다고 밝힌 김 전 대표는 탄핵 선고 때까지는 정국을 관망하다 탄핵 심판 이후 결심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직접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이날도 대선 출마에 대한 물음에 "마음대로 생각하시라"라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김 전 대표가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의원들과 함께 '대연정'을 구상할 수도 있다.

실제로 김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하자 자유한국당 등 민주당을 제외한 모든 당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형국이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제3지대와 같은 큰 그림을 보시는 것 같다"며 "어떤 역할을 하실지는 차차 보여주시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김 전 대표가 직접 대권에 나서든 대연정을 구상하든, 어떤 식으로든 문 전 대표와는 대척점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문 전 대표가 삼고초려까지 해가며 두 사람은 손을 맞잡았지만 김 전 대표의 비례대표 2번 배정에 따른 '셀프공천 논란', 개혁법안 처리 의지와 개헌 논의 여부 등을 놓고 문 전 대표와 갈등을 빚으며 결국 돌아올 수 강을 건넜다.

결국 김 전 대표는 이날 마지막 강연에서 이별을 고했다. 그는 "제가 오늘이 의원직을 갖고 말씀드리는 마지막 날"이라며 "내일은 민주당을 떠남과 동시에 의원직도 자동으로 내놔야 하기 때문에 의원 직책을 가지고 얘기하는 마지막 저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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