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정, 재벌, 사드 문제가 민주당 경선 토론회를 수놓았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MINJOO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선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왼쪽부터)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열린 오마이TV 주관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예비후보자 토론회 전 손을 맞잡고 있다. | 뉴스1
인쇄

사흘 전보다 한층 격렬해졌다. 지난 3일에 이어 6일 두 번째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 예비후보 토론회에선 대연정, 재벌개혁,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문제 등 예민한 정책을 놓고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후보들은 사안별로 자신의 정책적 우위를 강조하면서 물고 물리기식으로 설전을 이어갔다. 이날 토론회는 오마이TV, 팩트TV,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됐다.

대연정이냐, 소연정이냐

민주당이 집권하면 범여권까지 포함해 공동정부를 구상하자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제안은 이날도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다. 안 지사는 “의회정치의 가장 강력한 다수파와 대통령의 협치를 통해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며 대연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지만,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한 축이나 다름없는 자유한국당과도 손잡는 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대안으로 ‘여·야·정 협의체 상설화’(문재인)와 ‘야권 연합정부 구성’(이재명), ‘야 3당 공동정부 수립’(최성)을 각각 제시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우선 적폐 청산에 동의하는 야권 세력과는 연정도 가능하다. 또 생각을 달리하는 정당과도 대화와 타협을 하는 정치를 해나가겠다”며 ‘협치’의 문을 열어뒀다. 반면 이 시장은 “국민의 힘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듯이 (보수 정당의) 국정 발목잡기는 국민의 힘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사드, 전략적 모호성이냐 선명한 반대냐

사드 배치와 관련해선 중국의 현실적인 경제 보복 등을 고려할 때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이 시장과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차기 정부로 공을 넘겨 국회 비준동의 절차 등 공론화를 거치자는 나머지 세 주자 간에 전선이 그어졌다.
문 전 대표는 “한-미동맹이 중요하니 한-미 합의 사실 자체를 일방적으로 취소하기 쉽지 않다. 내부적으로는 국회 비준 절차를 거치고 미·중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합리적으로 결정해가야 한다”며 “지금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사드 배치처럼 한국의 안보에는 도움되지 않으면서 경제적 피해와 동북아를 전쟁 참화로 몰아넣을 수 있는 부당한 요구는 거절해야 한다. 국가와 민족의 운명이 걸린 이런 일에 대해 왜 국가 경영을 담당하겠다는 분들이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안 지사는 이에 대해 “한-미-일 군사동맹을 중국 봉쇄전략이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 확정적 발언은 외교전략에서 위험하다”고 맞섰다.

재벌개혁 놓고 문재인-이재명 격론

‘흙수저 대통령’을 표방한 이 시장은 재벌개혁 문제를 두고 문 전 대표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10년의 힘 위원회’에 참여하는 자문단 중 다수가 재벌기업의 사외이사 출신임을 지적하며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기득권 대연정’이 되는 게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전 대표는 이 시장이 ‘재벌해체’를 주장한 것에 대해 “우리가 적폐 청산으로서 재벌개혁을 요구하는 건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고 재벌의 세계적 경쟁력도 높여주자는 취지”라며 “재벌을 해체하자, 기득권 타도하자는 식으로 해서는 대한민국을 열어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시장은 “재벌해체가 아닌 재벌‘체제’의 해체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왜곡하지 않길 바란다”며 “재벌 대기업이 제대로 된 국제경쟁력을 갖고 국민 사랑을 받게 하자는 것이다. 기본소득을 통해 국민들 가처분소득이 늘어나고 재벌 증세로 국민 복지가 확대되는 게 바람직한 거 아니냐”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