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집 펴냈다고 ‘블랙리스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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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문학동네>는 2014년 9월께 ‘계간 문학동네’ 가을호를 펴냈다. 박민규, 황정은, 진은영 등 작가들과 사회과학, 정신분석학 등 연구자들이 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글 12편이 특집 형태로 담겼다. 책은 발간 한달 만에 매진됐다. 장기화된 출판계 부진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문학동네>는 작가들의 세월호 관련 글만 따로 묶어 ‘눈먼 자들의 국가’라는 제목의 단행권으로 펴냈다. <문학동네>는 이 책 매출액 전액인 1억원을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를 통해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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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련의 출판 때문에 <문학동네>는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결과 발표문을 보면, 이 일로 좌편향 출판사로 낙인 찍힌 <문학동네>는 2014년 출간 책 중 25종이 ‘세종도서’로 선정됐으나, 2015년에는 5종밖에 선정되지 못했다. 세종도서로 선정되면 정부가 책을 구입해 공공도서관 등에 배포해준다.

이 과정에서 문학동네 등 문예지에 지원되던 10억원 규모의 ‘우수 문예지 발간 지원사업’ 자체가 폐지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자’는 의견을 밝힌 것만으로 탄압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블랙리스트 작성 기준이) ‘이념’이 아님이 명백하다”며 “정권에 대한 일체의 비판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흔들려는 행위로 바라봤다. 헌법의 본질적 가치에 위배되는 중대 범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