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세월호 당시 대책본부 방문이 늦은 이유로 제시한 영상 속의 차량의 정체는 전혀 엉뚱했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인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단이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방문이 지연된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차량 돌진 사고' 동영상의 차량이 사실은 점심 먹으러 간 모 방송사 기자들의 차량이었다고 미디어오늘이 5일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승용차는 본지 취재 결과 모 방송국 소속 취재차량이었다. 헌재에 제출된 영상의 모자이크 부분을 확대해보면 국내 유명 방송국의 마크가 드러난다. 2014년 4월 16일 중대본에서 벌어진 상황을 잘 알고있는 전 특조위 관계자는 “A사 기자들이 청사 안쪽에 차를 대놓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며 “이걸 옥신각신 견인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오늘 3월 5일)

실제로 제출된 동영상의 내용은 차량 돌진 사고와는 거리가 멀었다.

5일 박 대통령 대리인들이 헌재에 제출한 1분10초 분량의 동영상을 보면, 중대본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문에 주차된 자동차를 공무원들이 밀어내다 경찰차가 견인하는 장면만 찍혀있었다. 박 대통령 쪽이 주장했던 ’중대본 정문으로 자동차가 돌진하는 사고’와는 거리가 멀었다. 박 대통령 대리인들은 지난 3일 “세월호 사고 발생 당일 피청구인(박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 직전 차량이 중대본 정문으로 돌진하여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있다”며 “사고 처리로 인하여 피청구인의 중대본 방문이 지연됐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헌재에 제출했다.

주장과 다른 내용의 동영상이 논란이 되자 박 대통령 대리인 손범규 변호사는 4일 “변호인단의 취지는 차량이 무슨 이유인지 세워져 있고 빼지 않는 이례적인 일로 공무들과 경찰·견인 장비가 동원돼 차량을 빼느라 중대본 방문에 장애가 되었음을 입증하려는 것”이라며 “(서면의) 문구를 고쳐서 제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겨레 3월 5일)

흥미로운 것은 이 영상을 공개한 기자가 당시 상황을 묘사하는 내용이 1년 새 180도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TV조선 촬영팀 출신의 김모 기자는 작년 4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는 당시 중대본이 위치한 정부종합청사에서 교통사고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지난 2월 한 팟캐스트에 나와서는 같은날 대통령을 겨냥한 차량 테러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모 기자는 팟캐스트 방송 이후 미디어오늘의 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