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이 韓 경제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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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 중국의 경제 보복 강화로 한국 경제가 안팎의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시사 등 통상 압박 속에 사드 파고까지 한꺼번에 덮치는 형국이다. 대규모 중국 여행단 방한이 취소되는 등 이번 조처의 효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 중단 지시 소식이 알려진 3일 호텔신라(-13.1%)와 아모레퍼시픽(-12.7%) 등 면세점·화장품·유통·항공 관련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156.1원으로 14.5원 올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함께 중국의 경제 보복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이 베이징에 내린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지시는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여행사에서는 한국 여행상품이 검색되지 않는 경우가 등장하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이날 누리집 공지를 통해 제주도에 여행을 간 중국인들이 입국이 불허돼 공항에서 장시간 체류했다며 “목적지를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권고했다. 인천관광공사는 이날 화장품 업체인 중국 코우천그룹이 애초 4월17~21일 임직원 4천명을 인천으로 포상 관광을 보내주기로 하고 가계약까지 마쳤지만 돌연 취소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노골화하는 경제 보복이 다른 업종과 기업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한국 수출의 25.1%를 받아들인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이 미국의 보호주의 강화에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다시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정부는 ‘여행상품 판매 금지 지시’ 보도에 대해 사실 확인이 먼저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외교부는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만약 그러한 보도가 사실일 경우, 이는 특정 사안과 무관한 정상적인 인적 교류까지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불합리한 조치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양국 정부 사이의 맞대응 같은 정면 대결로 번지는 상황은 국익 차원에서 피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거나 한-중 자유무역협정 이행 위반으로 문제 삼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이날 고위당정회의에서 “사드 배치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측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측의 조치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대책을 적시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누리집에 “최근 롯데그룹의 부지 제공 결정을 포함한 사드 배치 동향 등과 관련, 우리 국민들의 안전 관련 유의 필요성이 더욱 제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중 밀집지역이나 유흥업소 등 출입을 가급적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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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과 현재를 비교한 중국 시간 여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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