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직접 밝힌 일본 AV 출연 강요 실태, "나는 세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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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지금 성인 비디오(AV) 업계의 출연 강요 피해사례들이 보고되는 중이다. 이에 따른 피해 근절을 목표로 한 심포지엄이 지난 3월 2일,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일본의 국회의원들이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법 정비의 필요성을 논한 이 자리에서는 실제 AV 출연 강요 피해자인 쿠루민 아로마(26)씨가 직접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나라 전체에서 이 문제를 마주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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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민 아로마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 연예 기획사에 소속된 연예인이었다. 당시 그녀는 2편의 AV 출연을 강요당했다. 아래는 NGO 단체인 ‘휴먼 라이츠 나우’의 이토 카즈코 사무총장과 일문일답식으로 대화한 내용이다.

- 자신의 경험을 직접 사회에 호소하려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기획사를 그만둔 후에도 저에게 당시의 기억은 잊고 싶은 과거였습니다. 처음 다양한 매체에서 취재 의뢰를 받았습니다만, 그때는 제 안에서도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마음의 정리 되었을 무렵 유튜브 크리에이터 관련 행사장에서 “지금도 AV 출연 강요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취재 요청에 응했습니다.

- 가수가 되기 위해 처음 기획사와 계약을 한 것으로 압니다. 그때 기획사의 강요로 누드 사진을 찍게 된 경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대학교 4학년이었던 2012년 여름이었습니다. 신주쿠 거리를 걷다가 스카우트 되었죠. 처음 그쪽에서는 “그라비아에 출연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시절에도 음악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가수로도 데뷔할 수 있냐고 물었고, 그 스카우트는 “가수로도 데뷔시켜주겠다”고 했습니다. 당시 그는 제가 두 번째로 만난 스카우트였습니다. 첫 번째는 거절했지만, 두 번째로 만난 스카우트는 명함도 확실해 보였고, 경력도 제대로 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카페에서 대화한 후, 1주일 후 사무실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1주일 후 대형 출판사의 그라비아 촬영 면접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누드사진도 찍을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면접 당시 저는 “누드도 가능한 모델”로 소개됐습니다. 저는 그럴 생각이 없었습니다. 면접 전에 소속사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었기 때문에 저는 그 자리에서 “예”라고 대답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누드 촬영을 하게 됐는데, 그 이후로 저는 “이걸 어쩌면 좋을까” 혼자 마음속으로 매일 울었습니다. 답답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라비아를 찍는 것도 두려웠지만, 갑자기 누드촬영까지 하게 된 겁니다.

- 실제 누드 사진을 촬영하게 됐을때, 거절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 누드 촬영은 사이판에서 했습니다. 누드 화보를 싣는 주간지로 데뷔하는 거였죠. 동시에 영상도 찍었습니다. 이제는 도망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나를 설득하는 방법도 대단했습니다. “한번 누드 사진을 찍고 나면 괜찮다”면서 점점 과격한 것을 요청했습니다.

- 자신의 꿈이 이용당했다고 생각하나요?

= 네. 그렇네요. 가수로 데뷔하는 하나의 단계로 여겼습니다. 내 자신이 음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하면 가수로 데뷔할 수 있어”라던가, “이런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어”, “네가 좋아하는 가수를 만나게 될 거야”라는 그런 말들을 들었습니다. 그 기획사와 함께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누드 사진 또한 꿈을 이루는 단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때문에 피해를 당했습니다.

- 누드 사진을 찍은 후 AV 출연까지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 사이판에서 마지막 누드화보 촬영을 하던 날, AV 출연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비슷한 일거리만 저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일은 없나요?”라고 물어봐도 그들은 AV출연 이야기만 했습니다. 저는 매번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열심히 저를 설득했습니다. “AV배우는 그라비아 아이돌과 다를 게 없다”거나, “AV배우도 연예계에서 매우 대단한 인정을 받고 있다”거나... “넌 왜 안하고 싶은 거지? 직업을 차별하는 거야? 그럼 그 사람들은 다 쓰레기야?” 이런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AV배우로 활동한 후에도 가수로 데뷔할 수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냉정하게 볼 때, AV 여배우가 이후 일반적인 배우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 “시대가 바뀌었다”는 말에 세뇌되면서 “정말 그럴까?”라고 생각한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는 반년이 넘도록 설득했습니다. 많게는 10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함게 저를 설득하려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세뇌되어 출연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년에 걸친 설득 이후에 제가 AV 출연을 결정하자, 갑자기 사무실이 바빠졌습니다. 그리고 면접을 봤습니다. 촬영 전에 저는 (여배우가 할 수 없는 행위를 적어놓은) NG 항목을 작성했는데, 현장에서는 무시됐습니다. 저에게 “불만 투성이다”라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안하면 다른 사람들의 생활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내가 뭔가를 말하면 다들 화를 내기 때문에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책임감으로 촬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괴로운 마음으로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방금 ‘세뇌’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나요?

= 스카우트가 정말 말을 잘했습니다. “15분만 이야기하자”고 하더니 저에게 “무엇이 하고 싶냐?”고 묻더군요. 그렇게 제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했는데, 대화를 하면서 저도 모르게 “이 사람과 함께 일하면 내 꿈을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안정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주변 사람들도 “이 스카우트가 지금까지 데뷔시킨 연예인이 누구누구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그래도 이상하게 생각할 겁니다. 저도 여러번 물었습니다. “납득하기 어렵지만, 데뷔를 보장해주는 건가요?”라고 묻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스카우트는 그때마다 저에게 믿음을 주려 했습니다. 저도 어느 새부턴가 그런 말을 믿게 된 것 같습니다.

- AV 출연을 강요할 때도 여러 사례가 있습니다. “위약금을 내야한다”고 위협하거나, 물리적인 폭행을 가하기도 합니다. 쿠루민씨의 경우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세뇌를 시키는 방법인 듯 보입니다. 쿠루민씨는 어떤 계기로 AV업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나요?

= 기획사와는 2년 계약을 했습니다. 그때는 노력하려고 했습니다. 계약기간이 거의 끝났을 때쯤 기획사 직원이 저를 불러서는 “사장이 돈을 가지고 도망쳤고, 회사는 파산했다”고 말했습니다. AV배우가 있는 소속사로 이적처리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때 저는 “이제 앞으로 AV출연만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 거기서 그만 두었습니다. 돈도 받지 못했지만, 그만 두었습니다.

- 기획사 직원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 사장은 체포된 거로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 자신을 그렇게 이용한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그들은 좋은 쪽으로만 말했습니다. 출연료에 대해서도 “많은 AV배우들이 이 정도를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저는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저를 이용한 후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속인 그들에 대한 분노도 있고, 그들에게 속아 넘어간 제 자신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도 있습니다.

 

허핑턴포스트JP의 '「私は洗脳されていた」AV強要の実態、被害者のくるみんアロマさんが語る'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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