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교과서'를 채택한 문명고는 입학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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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를 쓰는 문명고의 김태동 교장이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에 대해 “학생들을 자꾸 어머니들이 부추기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부모위원들을 설득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털어놨다.

김 교장은 2일 오전 11시께 경북 경산시 백천동 문명고 교장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이렇게 밝혔다. 그는 교장실 안에서 한국방송(KBS) 기자와만 인터뷰를 하려다가 취재진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교장실 앞에서 짧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열릴 예정이었던 문명고 입학식은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의 불참과 항의 속에서 파행됐다.

김 교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우리 학교가 하는 일이 잘못이라고 자꾸 생각하시는 어머님들이, 학생들을 자꾸 어머니들이 부추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에 대해서는 “그 분들은 그 분들의 주장을 하는 게 맞고, 저는 저의 주장을 하는 게 맞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의견이 있어도 우리가 옳은 정책을 하고 있는데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장은 지난달 14일 열린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자신이 학부모위원들을 설득해 연구학교 신청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털어놨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당시 학교운영위에서의 첫 표결은 2:7로 반대가 더 많았지만, 두번째 표결에서 5:4로 뒤집혔다는 이야기다 나온다. 김 교장은 이에 대해 “저의 의견에 설득을 좀 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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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김 교장과 취재진의 문답 전문.

-학생·학부모가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는 입장인데 그런 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시나?

“의견이 있어도 우리가 옳은 정책을 하고 있는데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정 교과서 연구학교 운영하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판단하고 계십니까?

“예. 맞습니다.”

-앞으로 국정 교과서 연구학교 철회나, 그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해나 갈 계획이시냐?

“검정 교과서하고 비교 연구합니다. 모든 부분에.”

-학생들 전학 가거나 자퇴했는데 학생들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 안 하셨습니까?

“전학 간 아(학생)가 지금 한두명 이야기 있지만 앞으로 없을 거라고 봅니다.”

“오늘까지 4명이고 추가로 아까 신입생들도 검토하고 있다는데요?

“그 사람도 여기에 뜻에 따라주면 좋겠는데, 우리 학교가 하는 일이 잘못이라고 자꾸 생각하시는 어머님들이, 학생들을 자꾸 어머니들이 부추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고등학교 한국사 선생님이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그랬는데, 수업은 누가 하고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수업은 우리 학교에서 진행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있나요?

“아직은 원래 대롭니다.”

-새로운 시간강사 채용하신다는 소문도 있던데요?

“그런 이야기도 있고, 원래대로입니다.”

-지금 1학년 한국사 선생님이 정해졌습니까?

“원래 우리 선생님이 합니다.”

-한분 있는 그 선생님이 한다고요?

“인력이 모자라면 보충할 수는 있지만 좌우간 그분이 합니다.”

-그 선생님이 수업한다고 그랬습니까?

“예예.”

-교과서 배포 언제 하실 건가요?

“교과서 배포 날짜는 아직 모릅니다.”

-계속 반대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학생들은 어떻게?

“설득을 시켜야 겠죠.”

-오늘 학부모님들이 법원에 가신다고 했는데 만약에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결이 나면 받아들이실 건가요?

“법적인 것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전까지는 새로 검토하실 생각 없으신거고요?

“예.”

-대다수 학부모·학생, 교직원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는데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그 분들은 그 분들의 주장을 하는 게 맞고요, 저는 저의 주장을 하는 게 맞고 그렇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일방적인 주장대로 가야 된다고 보는 게 맞습니까?

“모든 절차를 밟았고, 그때 당시 학교운영위 하는 대표 맞죠? 그 분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지금 어머니들이 반대하시는 건 안 맞습니다.”

-학운위에서도 1차에서는 7:2로 부결되셨는데 2차에서….

“절차가 다 맞았기 때문에 이야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학교운영위) 정회 때 20분 동안 (학부모위원들에게) 무슨 말씀하셨어요?

“저의 의견에 설득을 좀 했죠.”

-교육자로서 이렇게 진행되는 절차가 합당하다고 봅니까?

“합당합니다.”

-입학식 취소한 이유를 말씀해주시죠?

(문 닫고 교장실 안으로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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